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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도전정신 일깨운 '펜트하우스' [인터뷰]


2021. 09.15(수) 10:49

유진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유진에게 '펜트하우스'는 도전정신을 일깨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그는 4년 8개월간의 공백기 이후 소화하게 된 파격적인 캐릭터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매 회 흡인력 넘치는 전개와 반전의 연속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충격을 선사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 내내 전 프로그램,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진은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예전에는 어린 친구들이 나를 몰랐는데 지금은 알아보더라. 돌아다니면 다들 오윤희라고 하더라. 그럴 때 인기를 실감했던 것 같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과 만나면 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촬영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만큼 배우들이 모두 으싸으쌰해서 열심히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유진은 한 번도 부유해본 적이 없는,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살아온 오윤희 역으로 등장했다. 그는 오로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상류사회로 입성하려는 지독한 모성애를 그려냈다.

유진은 자신과 정반대 성격을 가진 오윤희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훨씬 더 고민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대본에 쓰여 있는 캐릭터의 삶에 나를 맞추려고 했다"라며 "좋은 엄마의 표본은 아니었지만 일그러진 모성애를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윤희는 변화가 많은 인물이다. 적응하기 위해 힘을 썼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오윤희가 됐다. 그의 변화무쌍한 행동에 적지 않게 놀랐던 적도 있지만 매 장면이 인상 깊었다"라고 밝혔다.

유진

'펜트하우스'는 매 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주목을 받았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빠르고 자극적인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에 대해 유진은 "대본을 받기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 나 역시 전개를 예측할 수 없더라. 덕분에 대본을 받아보는 설렘과 두근거림을 느꼈다"라며 "배우들과 현장에서 만나면 서로 아는 거 없냐고 물어봤다. 다른 드라마 현장과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펜트하우스'는 '처절한 복수극'이란 주제를 담은 만큼, 자극적인 설정과 배우들의 사무치는 감정신 연기가 많았다. 유진은 정신적으로 힘들 법도 했지만 '온'과 '오프'의 일상을 확실하게 구분하면서 연기에 임했다.

유진은 "사실 촬영하는 동안 쉽지 않았다. 극과 극을 오갔다. 감정의 최고치를 찍었을 때도 있다. 근데 신을 끝내면 속이 후련하더라. 걱정스럽고 어려웠던 장면을 마치고 희열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 작가와 대화가 많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질문했다. 함께 오윤희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감사하게도 제 의견 수렴을 굉장히 잘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유진은 오윤희의 결말에 대한 심경도 밝혔다. 오윤희는 주단태(엄기준)에 쫓겨 벼랑으로 내몰렸고, 그때 등장한 천서진(김소연)이 차를 후진으로 조종해 결국 사망했다. 이에 대해 "너무 아쉬웠다. 근데 굉장히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짠하기도 하고 불쌍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유진

지난 1997년 1세대 걸그룹 S.E.S로 데뷔한 유진은 '너를 사랑해', 'Dreams Come True' 등의 히트곡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2년 5집을 끝으로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 그는 '러빙유'를 시작으로 '인연 만들기', '제빵왕 김탁구'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갔다.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부탁해요 엄마'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자녀를 출산하면서 공백기를 갖게 된 유진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유진은 '펜트하우스' 출연에 앞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캐릭터가 어렵게 느껴졌다. 처음에 망설였지만 큰 결심을 하게 됐다. 도전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라며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아서 좋다. 극 특성상 설명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잘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첫 시리즈 드라마를 경험했다. 길게 촬영한 건 처음이다. 이런 부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았다.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색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기존에 맡았던 배역과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한 유진은 "파격적이고 센 캐릭터를 처음 해봤다. 다음에 심심한 캐릭터를 맡게 되면 재미없을까 봐 걱정되더라. 이번 드라마 촬영 이후 도전 정신이 더욱 크게 생겼다. 어떤 캐릭터든지 주저 없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유진은 "'펜트하우스'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하드 캐리 하는 인물을 맡는다는 자체가 좋았다. 제 연기가 100점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나름 열심히 했다"라며 "확실한 성취감이 있었다. 큰 숙제를 마친 느낌이다. 연기에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만나게 돼 너무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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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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