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18개의 앨범을 냈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도 좋다.”

가수 우지원(27)은 지난 7월 JTBC 음악 예능 ‘싱어게인’ 출연 이후 첫 작업물인 싱글 ‘히로인’(Heroine)을 발매했다. 그룹 헤일, 가수 우지가 아닌 ‘우지원’이라는 이름으로 낸 첫 앨범으로 ‘내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은 오직 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지원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또다시 깨지기 일쑤인 우리 인생이지만, 영화에서 주연이 험난한 모험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결국에 멋있게 빛날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나뿐이다. 나와 같은 청춘들에게 건네주고 싶은 위로와 격려, 그리고 희망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희망’을 앨범의 주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솔로는 처음인 만큼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슬픈 발라드나 잔잔한 알앤비(R&B)를 해왔는데 그와는 다른 강력하고 신나는 사운드로 최고의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아무래도 ‘싱어게인’ 이후로 내가 느낀 것들이 반석이 된 것 같다.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을 거라 여겼던 날들의 회귀 같은 시간들이었다. 앨범이 거듭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바닥을 치고 있단 생각이 들었고 그때가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인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우지원이 ‘싱어게인’에서 조명 받은 많은 이유중 하나는 유니크한 보컬이었다.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장르에 자신의 장점을 오롯이 담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장르는 처음 도전하는 바다. 리듬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도 했고, 청량해야 하는 보컬에 자꾸 어두운 한이 들어가 애를 먹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더 귀에 꽂히고 밝게 부르기 위해 적어도 보컬 데모를 15번은 녹음했다.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기를 거듭했는데도 원하는 톤이 나오지 않아서 그 어떤 녹음보다 어려웠지만 결국엔 청량하고 밝게 잘 나온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라고 강조했다.

‘싱어게인’ 출연 당시 우지원은 데뷔 이후 무려 열여덟 개의 앨범을 냈다고 밝혀 놀라움을 줬다. 열아홉 번째 앨범인 이번 싱글과 전작들과의 가장 큰 차이로는 ‘규모’를 꼽았다.

“아무래도 규모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라고 운을 뗀 그는 “이 앨범만을 위해 수십명이 참여했다. 나는 헤일 활동을 기껏해야 계린이와 둘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는 곡 작업부터 마케팅까지 정말 많은 품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18개의 앨범을 냈던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도 좋다. 헤일에서는 일상의 모습을 담아 소박하고 소담스럽게 노래했다면, 가수 우지원으로서는 조금 더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선보일 계획인다. 훨씬 더 다양한 장르, 스타일링, 퍼포먼스로 우지원 만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은 요즘, 우지원은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음악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공연이 너무 고프고 직접 팬등를 보며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라면서도 “시국이 이런 만큼 온라인으로 소통하게 될 것 같다. 뮤지션은 무엇보다 좋은 음악으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정말 좋은 사운드와 스토리의 음악으로 그리고 온라인 공연과 영상으로 찾아뵐 예정”이라고 했다.

좋은 음악으로의 소통을 위해 그는 ‘히로인’의 어쿠스틱 버전과 밴드 버전을 따로 녹음하기도 했다. 어쿠스틱 버전에는 밴드 로큰롤라디오의 기타리스트 김진규, 안녕바다의 기타리스트 우선제가 참여했고, 밴드 버전에는 김진규, 우선제와 안녕바다의 베이시스트 우명제, 로큰롤라디오의 드러머 최민규가 참여했다.



그는 “헤일로 활동한 시간이 긴 만큼 어쿠스틱한 장르에 자신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화려하고 리듬감 넘치는 노래가 취향이 아닌 팬들도 차분하게 들을 수 있도록 어쿠스틱 버전을 꼭 내고 싶었다. 어쿠스틱만의 긴장과 기분 좋은 사운드를 내기 위해 세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라고 소개했다. 또 “밴드로 합을 맞췄을 때 보여주는 새로운 시너지가 정말 기대된다”라며 원곡과 다른 분위기의 밴드 버전에도 기대를 당부했다.

열아홉 번째 앨범 다음 목표는 미니앨범이었다. 가을로 발매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음 앨범은 ‘히로인’에서보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알앤비부터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을 예정이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헤일 때부터 늘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팬들이 있는데 그들과 자주 많이 소통하고 싶고, 든든한 밴드가 생긴 만큼 밴드의 모습으로도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우지원하면 농구선수 우지원님뿐 아니라 가수 우지원도 생각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니크튠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