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결국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도 없었다. 은근슬쩍 왕따 조장 논란을 넘기려는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태도에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20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웹툰작가 기안84와 MC 전현무의 '마감 샤워' 여행 2편이 공개됐다.

앞서 기안84를 위해 특별한 샤워 이벤트를 선물한 전현무는 이날 방송에서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직접 돼지고기 수육과 국밥을 만들어 기안84에 대접한 것. 전현무는 한 시간 가까이 고기를 끓이는가 하면 각종 재료를 능숙하게 손질해내며 금세 요리를 완성해 냈다.

자칭 국밥 마니아 기안84 역시 전현무의 정성이 가득 담긴 국밥과 수육을 맛보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뭔가 아버지가 해주는 요리 같았다"라고 하면서도 곧 "너무 고마웠다. 맛있고 행복하다. 여기 와서 제일 좋다"라며 그의 요리 실력을 인정했다.

기안84와 전현무의 여행은 훈훈하게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왕따 조장 논란에 대해선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나 혼자 산다'는 왕따 조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감 샤워' 여행에 함께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멤버들이 등장하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전현무는 민망했는지 "서프라이즈다"라고 말했지만, 기안84는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이게 무슨 서프라이즈냐. 애초에 둘이 간다고 그러면 되지 않냐"고 답했다.

이후 '나 혼자 산다'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네이버 TV, 출연진들의 SNS에는 각종 비판 글이 잇따랐다. "서프라이즈나 몰래카메라가 아닌 명백한 따돌림 행위"라는 것. 심지어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멤버들의 해명은 시청자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다. 이미 스튜디오에는 기안84, 전현무, 박나래, 화사, 키, 박재정 등 총 6명의 출연진들을 비롯해 여러 스태프들까지 함께 했었기에 이들의 해명이 변명처럼 느껴지는 건 당연했다.

논란은 1주일 내내 지속됐지만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아이유 사칭 논란 때와 마찬가지로 침묵으로 일관한 채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방송에서도 그저 오상욱 펜싱 국가대표와 전현무·기안84 두 사람의 여행기만 공개됐을 뿐이었다. 어벌쩡 넘기려는 제작진의 뻔뻔한 태도에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태. '나 혼자 산다'가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듯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