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골목식당'의 포맷 변경이 호재가 아닌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의 기존 취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 상권 조성에 나선 '골목식당'을 두고 비판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50대1의 경쟁률을 뚫은 8팀이 제주 금악마을에 도착, 백종원에게 평가를 통해 창업 솔루션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골목식당'은 지난 3년 동안 기존에 형성되어 있던 총 35곳의 골목상권 식당들의 솔루션을 진행해왔다. 잘못된 식당 개선과 골목상권의 숨은 장인들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골목식당'은 시청률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물론 출연진들에 따라 화제성은 있었지만 그 마저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은 서바이벌 형식이 가미된 새로운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포맷을 채택했다.

변경된 포맷에 일부 시청자들은 반감을 드러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골목상권을 조명하고자 했던 프로그램의 기존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마스터 셰프 코리아', '한식대첩' 등 과거 요리 서바이벌 예능과 유사한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평도 줄을 이었다.

이들은 "지역 상권 살리기가 아니라 요리 경연 대회로 콘텐츠가 바뀐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 마을에 식당 만들어서 지역 활성화를 한다는 게 말이 되냐" "방송 이후 잠깐 반짝하고 끝일 것" 등의 부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시청률 역시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골목식당'은 4.1%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방송이 기록한 4.1%과 같은 수치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TV조선 '뽕숭아학당'은 7.6%, MBC '라디오스타'는 6.4%로 '골목식당'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골목식당

또한 프로그램 속 '노 마스크'는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제주도를 찾은 8팀의 지원자들은 버스에 오르기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마스크 없이 버스에 탑승했고, 금악마을로 향하는 동안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계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방송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특히 촬영 중인 제주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상황이라 시청자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전 방역수칙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라는 자막 뒤에 숨어 무리한 제작 환경을 조성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포맷에 변화를 준 '골목식당'은 첫방부터 위기에 직면했다. 향후 '골목식당'이 포맷과 방역 수칙 등에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예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골목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