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나 혼자 산다'에서 불거진 기안84 왕따 조장 논란이 며칠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가지 못했다"는 출연진들의 변명 같은 해명은 시청자들을 더 분노케 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의 웹툰 완결을 기념해 '마감 샤워'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나 혼자 산다' 출연진들은 기안84가 지난 7년간 연재해 온 웹툰을 완결하게 됐다는 소식에 축하의 말을 전하며 '마감 샤워' 여행을 약속한 바 있다. 기안84는 이날을 기다리며 특별한 장기자랑을 준비하기도.

여행 당일 기안84는 전현무만 탑승한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떠났지만 무척 들뜬 모습이었다. 전날만 하더라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 전현무 역시 "거기서 만날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기안84의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막상 숙소에는 아무도 없어 의아함을 자아낸다. 그제서야 전현무는 "다른 애들 안 온다"고 고백했고, 기안84는 당황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백을 깨고 기안84가 "애초에 둘이 간다고 그러면 되지 않냐"고 되묻자 전현무는 "서프라이즈다"라고 해 기안84를 분노케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기안 너무 불쌍하다. 이게 왕따랑 다른 게 뭐냐"고 지적했고, 심지어 '나 혼자 산다' 시청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며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방송일로부터 4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 혼자 산다' 인스타그램 계정엔 각종 비판 댓글이 남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스튜디오에서 VCR를 지켜보고 있는 출연진들의 언행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이들은 "미안해라. 이렇게 정색한 거 처음 본다. 진짜 기분 나빠하네" 등 마치 기안84를 놀리는 듯한 발언을 했고, 씁쓸한 기안84의 표정을 보곤 웃음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더불어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여행 불참 이유도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당장 스튜디오만 보더라도 기안84, 전현무, 박나래, 화사, 키, 박재정 등 총 6명의 인원이 좁은 장소에 집결했기 때문. 이들 앞에 서 있을 스태프 수까지 생각하면 코로나19 탓은 핑계에 불과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TV와 카카오TV 등에선 몇 개의 '나 혼자 산다' 클립이 삭제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영상 왜 지우냐. 전현무 씨가 박나래 씨 키 씨 못 온다고 말해주는 영상 올라온 거 방금까지 봤는데 몇 분 사이 삭제됐다"며 의도적인 영상 삭제 의혹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도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방송계에 따르면 현재 방송심의위원회는 '나 혼자 산다'의 최근 논란과 관련, 민원 9건을 접수한 상태다. 앞서 아이유 사칭 논란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넘어갔던 '나 혼자 산다'였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아무래도 최근 학폭 및 왕따 논란이 연예계 큰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일 터. 과연 8년간 MBC 대표 예능으로 군림해 온 '나 혼자 산다'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