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퍼미션 투 댄스’가 건네는 ‘골든’ 인사이트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1. 07.21(수)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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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끈질기게 우리의 현실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팬데믹으로 인한 사람들의 피로감이 상당하다. 제어가 되지 않는 불안정한 상황이 낳기 마련인 분노가 세세하고 견고하게 팽배해 가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어떤 분노들은 너무 과하게 부풀어올라 ‘혐오’로 변질되기까지 하니, 함께 버티고 이겨낼 힘을 강구하기보다 왜곡되고 뒤틀린 감정을 쏟아낼 대상을 찾느라 혈안이 된 상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일으키고 있는 사회적 반향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가사도 가사이지만 ‘퍼미션 투 댄스’의 안무 곳곳에 청각장애인들의 언어인 국제수어를 사용하여 그동안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장벽이 있었던 농인들에게 직관적인 소통의 문을 열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를 확인한 전세계의 수많은 농인들은 어떤 도움 없이, 그들의 언어로 BTS가 노래에 담으려 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격스러워했다. 이는 비장애인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자신들의 전유물인 마냥 여겨온 ‘대중’문화가 실은 어느 한 쪽이 아닌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오락이란 사실을 재인식하게 만든 까닭이다.

“But if you don't let it faze ya/ You'll know just how to break”
BTS가 보여준 공감과 소통의 힘이, 비장애인 위주로 흘러가는 세계의 오류를 깨닫게 하면서 다르다는 이유로 어쩌면 서로 어색하게 굴어왔을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에게 자연스러운 화합의 장을 도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방법에 있어서도, 서로의 다름이 가져올 방해를 두려워하기에 앞서 그저 서로의 마음을 맞추고 함께 춤 추면 될 뿐이라며, 실제적 경험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어떤 상황이나 조건, 환경이 아닌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문제라는 거다. 다시 말해 마음의 정성스런 맞춤이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 환경이 주는 어려움을 거뜬히 이겨내고 만다는 이야기라 할까. 흥미롭게도 이것은 타의반 자의반으로 소통이 단절된 삶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골몰한 나머지, 방향 없는 분노만을 일삼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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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
인간의 역사가 지금까지 흘러오면서 맞닥뜨린 어려움은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만큼 수도 없이 많은, 때마다 함께 마음을 맞대고 최선을 다해 응전한 이들이 만들어낸 극복의 경험이 우리의 DNA에 쌓여 있다. 물론 그렇다고 맞닥뜨린 어려움의 상황이 이전보다 더 수월하게 다가온다거나 녹록해진다거나 하진 않는다. 위기는 올 때마다 낯선 문틈으로 새로운 강력한 모양새를 띤 채 등장하곤 하니까.

운이 좋으면 힘의 속도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추정 가능한 상대를 만나 가져올 피해를 줄인다거나 사전에 막아본다거나 할 수도 있겠다만 오늘의 우리가 처한 팬데믹 상황처럼 무작정 당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다. 와중에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두려움에 함몰되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의 손가락을 드는 일은 상황을 악화시키면 악화시켰지, 극복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맞춰 소통하고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화합의 힘으로, 닥친 어려움을 있는 힘껏, 가능하다면 있는 힘껏 즐기며 버텨보는 것. 그러다 보면 마땅한 타이밍에 우리의 소중한 보통의 일상이 우리 앞에 버젓이 착륙하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또 하나의 위기 극복의 경험치를 DNA에 남길 테고. BTS의 ‘퍼미션 투 댄스’가 전세계에 건네는 ‘골든(golden)’ 인사이트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BTS' SNS,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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