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세계 5대 어린이 청소년 영화제이자, 국내 일곱 번째 규모의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가 예산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6.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는 지난 5일 시작, 오는 12일까지 8일간 부산 영화의전당, CGV화명,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영화제는 ‘아이에겐 감성을, 어른에겐 감동을!’을 행사모토로 하고 ‘달라도좋아!(We are all unique!)’를 슬로건으로 하며 영화제 기간에는 총 56개국 18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 대비한 안전한 영화제 개최를 위해 온라인상영도 병행 중이다.

BIKY는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의 유소년 영화 축제로 꼽히는 행사다. 지난 2005년 부산 최초 ‘국제어린이영화제’로 시작, 17년 동안 이어지며 세계 5대 어린이 청소년 영화제로 성장, 수백편의 수준 높은 영화들이 전세계에서 접수돼 그 위상을 증명했다. 국내 영화 축제 중에서도 일곱 번째 규모로 꼽힌다.

하지만 매년 행사 개최가 원활한 상황은 아니다. 이번 영화제를 앞두고도 예산 부족 등으로 인한 잡음이 새어 나와 영화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 지원금이 지난해보다 5000만원 줄어들어 총 예산 8억5000만원을 확보했지만, 정상 개최를 위해서는 13억 가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영화제 사무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사무국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에 현실적 예산 책정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상영 작품 수와 참여국 규모는 타 영화제 못지않으나 국비 예산은 국내 다른 영화제 평균 지원액의 6분의 1 수준”이며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했을 때는 1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사무국 측은 “오로지 BIKY와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애정으로 버텨온 사무국과 프로그래머들의 희생이 계속되서는 안 된다”며 “현실적인 예산 책정과 문화정책의 전문성 확립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영화제에 참여 중인 배우들도 같은 의견이었다. 집행위원 겸 홍보대사를 맡다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까지 위촉된 배우 지대한은 어린이, 청소년이 만든 영화들의 수준을 자랑하며, 적극적 지원이 더해지면 세계적 영화인들을 양산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9일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수백 편의 영화게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들어왔다. 어른이 봐도 충분히 감동적이고 수준 높은 영화들이 많다”라며 “어린이, 청소년이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라는 꿈을 통해 바른 생각을 키워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행사다. 미래의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나올 수 있는 소양이 되는 행사”라며 영화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부산시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만큼의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역시 세계적 영화제다. 이 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성장하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의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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