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적용으로 인해 극장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00명을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12일부터 2주간 적용하는 방역수칙 방침을 발표했다.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시 18시 이후 2명까지 사적모임 가능하며, 1인 시위를 제외하고 행사와 집회가 금지된다. 영화관은 동행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실시해야 하며 22시 이후 운영이 제한된다.

최근 극장가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발신제한' '블랙 위도우' 등의 개봉으로 활력을 조금씩 되찾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개봉된 '블랙 위도우'의 경우는 개봉 둘째주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코로나 19 여파로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한 것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극장가 여름 성수기 개봉을 준비 중이던 작품들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28일 개봉 예정이었던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방법: 재차의'의 경우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기간에 홍보 프로모션을 위해 계획 중인 일정들에 차질이 예상된다.

8월 개봉 예정인 황정민 주연의 '인질', 재난 블록버스터 '싱크홀' 등도 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한 여파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홍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랑종'도 난감한 상황이다. 14일 개봉에 맞춰 홍보 프로모션을 모두 진행한 탓에 개봉일을 연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이후 거리두기 단계 격상 때마다 부침을 겪으며 산업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던 극장가다. 최근 할리우드 대작들과 '발신제한'의 흥행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던 극장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