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여전히 방송은 산만하고 집중하기가 힘들다. 차라리 하나에 초점을 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 1%대 시청률로 굴욕을 맛본 '바라면 바다'의 이야기다.

기획 단계까지만 해도 더할 나위 없었다. 믿고 보는 '비긴어게인' 시리즈의 송광종PD만으로 프로그램을 볼 이유는 충분했지만, 여기에 가수 윤종신·이수현·정동환·자이로·온유, 배우 이지아·이동욱·김고은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까지 완성됐기 때문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바에서 직접 선곡한 음악과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힐링 예능이라는 점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막상 열어본 JTBC 예능프로그램 '바라던 바다'는 예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음악과 요리 이 모든 걸 담아내려 하다 보니 힐링 예능이라고 하기엔 여유를 즐길 틈이 없던 것. 여기에 해양 쓰레기를 청소하는 '씨클린' 콘텐츠까지 더해지니 뭐 하나 집중할 수도 없게 됐다. 영상미와 소재 자체는 좋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2회에도 여전했다. 변함없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예능 모두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홀로 길을 잃게 됐다.

이 때문일까.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1.482%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회는 이보다 0.088%P 더 하락한 1.394%에 머물렀다. 심지어 '바라던 바다'는 동시간대 재방송된 채널A '산전수전 여고동창생'과도 비슷한 시청률(1.232%)을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을 생각해 봤을 때 실망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시즌4를 제외한 모든 '비긴어게인' 시리즈가 5% 이상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바라던 바다'는 이에 절반도 되지 않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때다. 이미 촬영이 종료된 만큼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지금에서야 틀 순 없을 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방법은 이제 편집 밖엔 없다. 과연 다음 방송부터는 정돈된 모습으로 시선을 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바라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