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2' 필리핀 연쇄 납치사건, 주범 김성곤 재송환 예정에 분노 [종합]
2021. 07.01(목) 23:50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필리핀 연쇄 납치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1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이하 '꼬꼬무2')에서는 필리핀 연쇄 납치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3년 10월, 부산경찰청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봉투 속에는 의문의 장소로 가는 방법이 세세하게 그려진 약도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목적지를 알리는 그림 한가운데엔 '홍'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는데 의문의 표식이 가리키는 건, 2년 전 필리핀 여행 중에 실종된 30대 남성 홍석동 씨의 시신이 그곳에 묻혀있다는 것이었다.

약도를 따라 가보니 실제로 그림 속 목적지가 눈앞에 나타났고, 홍 씨의 시신이 묻혀있다는 곳은 한 가정집의 거실 아래였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땅을 파 내려가다 보니 놀랍게도 시신 한 구가 드러났다. 시신의 손발은 묶여 있었고, 얼굴은 두건으로 싸여 있었다. 발골된 유해는 치아 대조 결과 홍석동 씨로 확인됐다.

홍석동 씨는 왜 참혹한 모습으로 그곳에 묻혀 있었을까. 2011년 추석, 홍석동 씨는 필리핀으로 혼자 휴가를 떠났다. 휴가 3일 째 홍석동 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근데 일이 생겼다.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아라. 여행 와서 보니까 현지 여자 아이를 알게 됐다. 그 다음날 그 여자 아이가 미성년자라면서 그 가족들이 합의를 보자고 하더라. 천만 원만 부쳐달라"고 했다고.

아들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홍석동 씨의 부모는 아들에게 돈을 입금했다. 이후 부모는 홍석동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심지어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고. 홍석동 씨 모친은 "아들이 귀국하는 날 딸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가 비행기를 안 탔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홍석동 씨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걱정말고 기다려라. 카지노에서 놀다가 돈 다 떨어지면 온다"고 했다. 은행으로 찾아간 부모는 돈을 인출한 필리핀 은행의 지점과 인출 시간을 알아냈다. 이를 대사관에 보냈고, 대사관으로부터 은행 CCTV 화면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가족이 할 수 있는 건 더는 없었다. 그러던 중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CCTV 화면 속 동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공항 CCTV 화면에 포착된 것이다. 이 사진의 출처는 '그것이 알고 싶다'였다.

필리핀에서 벌어진 연쇄 납치사건을 추적했고, 사진 속 남자가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는 것. 이 남자는 필리핀 납치 강도단의 막내 '뚱이'였다. 이에 홍석동 씨가 필리핀 납치 강도단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리핀 납치 강도단의 범죄 패턴이 있었다. 피해자들이 필리핀 여행 커뮤니티에 글을 납겼고, 이후 필리핀 교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필리핀에 도착한 피해자들에게 쪽지를 보냈던 교민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술 한 잔 하자는 교민의 제안에 피해자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약속 장소로 향했다. 맥주를 마시던 중 교민은 피해자들에게 시내 관광을 제안했다고. 다음 날 교민이 준비 한 승합차에 피해자들이 탑승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피해자들에게 남자들의 집단 폭행이 이어졌다. 운전자도, 교민도, 나중에 합승한 남자 모두 한패였던 것이다.

차가 도착한 장소는 납치 강도단의 아지트였다. 피해자를 결박한 뒤 강도단은 몸값으로 5억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돈을 줄 수 없다고 하자 피해자의 숙소에 있던 짐을 빼내 온 강도단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금융 정보를 빼돌린 뒤 수금 활동에 나섰다. 또한 강도단은 피해자가 가족에게까지 전화를 걸게 만들어 돈을 갈취했다.

모든 금품 갈취가 끝난 뒤 강도단은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하게 성관계 동영상을 강제로 촬영하게 만들거나 마약까지 투약하기도 했다. 이후 피해자를 공항으로 데려다 주고 건망고를 선물로 주며 "여동생에게 전해라. 예쁘게 생겼더라"고 말하며 피해자가 신고할 수 없게 가족까지 들먹이며 협박을 했다.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신고로 경찰들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수사는 쉽지 않았다. 강도단들이 피해자와 주고받은 쪽지를 모두 삭제한 상태라 단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뜻밖의 곳에서 납치 강도단의 단서가 발견됐다. 강도단이 피해자에게 건넨 건망고 박스에서 쪽지문이 나온 것. 바로 지문 감식에 들어갔고, 결과가 나오자 경찰청이 발칵 뒤집혔다. 지문의 주인은 최세용으로 잔혹한 살인사건의 주범이었다.

2007년 7월 9일 경기도에 위치한 사설 환전소에서 살인 사건이 발견됐다. 타이어 펑크 사고로 환전소에 늦게 출근한 사장은 숨진 채 발견된 여자 직원을 발견했다. 여자 직원의 양손은 묶여 있었고 목에는 깊은 상처가 있었다. 또한 금고는 이미 강도에게 털린 상황이었다. 강도단이 갈취한 돈은 약 2억 원 가까운 돈이었다.

환전소 사장의 타이어 펑ㅇ크 사건도 강도단이 계획한 것이었다. 수사 끝에 김종석, 김성곤 등이 용의자로 특정됐다. 그러나 사건 발생 직후 두 사람 모두 출국한 상황이었다. 두 사람이 출국할 때 같이 출국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최세용이었다. 환전소 살인사건의 기획자 두목 최세용, 부두목 김종석, 행동대장 김성곤으로 이뤄진 필리핀 연쇄 납치 강도단은 약 4년 동안 범죄 행각을 벌였다.

세 사람은 교도소에서 처음 만났다고. 교도소에서부터 필리핀 납치 사건을 계획했다고. 기획자는 최세용이었다. 수감 생활 내내 법과 경제 등 다방면에 대해 공부했다고. 2002년부터 한 사람씩 출소한 뒤 강도짓을 하며 다른 사람이 출소하길 기다렸다고. 왜 필리핀으로 갔을까. 7107개 곳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범죄를 저지른 뒤 도망칠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두목 김종석이 홍석동 씨 모친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김종석은 홍석동 씨 모친에게 "어머니 이 전화가 비싼 외국 전화비 들여가면서 전화하기 싫으니까 이 전화가 마지막 전화가 될 것이다:라면서 홍석동 씨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라. 1000만 원 모두 달러로 준비하라"고 말했다고.

홍석동 씨의 실종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 돼 한국과 필리핀 간의 공조 수사가 펼쳐졌다. 김종석, 김성곤, '뚱이'까지 모두 검거됐다. 직접 심문하기 위해 한국 경찰이 필리핀으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김종석이 필리핀 유치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검거 사흘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종석이 남긴 유서에는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자신의 가족에 대한 언급만 있었다.

끈질긴 추격 끝에 필리핀에서 최세용이 검거됐다. 경찰은 김성곤과 '뚱이'에게 홍석동 씨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김종석이 시킨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세용은 납치 강도를 한 것은 맞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살인을 했다면 김종석이 개인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 납치 강도단은 살인의 책임을 모두 죽은 김종석에게 떠넘겼다. 남은 세 사람의 자백만이 유일한 증거인 상황. 설상가상으로 최세용과 김성곤은 한국으로 소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지법을 위반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수사, 재판, 형 집행까지 모두 끝나야지만 한국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

이에 홍석동 씨 모친은 한국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뚱이'에게 매일 면회를 가 아들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뚱이'가 입을 열지 않자 모친은 최세용이 수감돼 있는 태국으로 향했다. 최세용은 "살인은 하지 않았다. 나도 걔네들에게서 먼저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필리핀 세부에 있는 김성곤까지 찾아간 홍석동 씨 모친. 김성곤은 홍석동 씨 사건에 대해 "나는 하느님이 아니다. 이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다. 저 납치범 아니다. 전문적인 납치범도 아니다. 나도 피해자다. 이들한테 협박을 당해서 이 일에 동참은 하지만 2004년부터는 이 사람들을 제 주변에서 떨치고 싶었다"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2013년 10월 청송 교도소에서 편지가 왔다. 홍석동 씨가 암매장 돼 있는 약도가 첨부돼 있는 편지였다.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청송 교도소에서 수감돼 있는 '뚱이'의 동료 수감자였다. '뚱이'가 교도소 안에서 홍석동 씨의 사건에 대해 자랑하듯이 말했었다고. 하루는 '뚱이'가 수감 동료한테 홍석동 씨의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고, 동료 수감자가 도와주겠다는 말에 약도를 직접 그렸다고.

여행을 떠난 지 3년 만에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온 홍석동 씨. 홍석동 씨가 묻혀있던 곳에서 한 구의 시신이 더 발견됐다. 온몸이 침대보에 싸여 있었고, 발목은 묶인 상태였다. 시신은 은퇴한 공무원 김 씨였다. 사업 구상차 필리핀으로 출국 후 연락이 두절돼 실종된 상태였다. 실종되기 전 지인에게 연락해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납치단은 김 씨를 살해한 뒤에도 다달이 나오는 공무원 연금을 2년 동안 챙겼다.

납치 강도단의 아지트에서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여행용 트렁크가 발견됐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는 상황. 이에 한국 경찰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은 태국과 필리핀에 수감돼 있는 김성곤과 최세용을 한국으로 인도하려고 했다. 이에 태국과 필리핀은 김성곤과 최세용을 송환을 허락했다.

필리핀 납치 강도단 주범 최세용과 김성곤이 한국으로 송환된 뒤 경찰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수사 결과 밝혀진 살인은 5건, 납치 강도는 16건, 피해액은 6억5000만 원이었다. 지난 2017년 최세용과 김성곤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뚱이'는 22년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생사를 알 수 없는 피해자는 더 있었다. 이 가운데 최세용은 태국 정부가 완전 인도를 허가했다. 그러나 김성곤은 아직 임시 인도 상태엿다. 2022년 필리핀으로 재송환 될 예정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