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올해 상반기 SBS 장수 예능프로그램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골목식당'을 시작으로, '맛남의 광장', '런닝맨', '집사부일체'는 기존 멤버들의 이탈과 교체를 겪으며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이 꺼낸 쇄신의 카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골목식당'은 정인선에 뒤를 이을 MC로 금새록을 선택했다. 데뷔 후 첫 예능 MC에 도전하는 금새록은 첫 방송부터 2030 세대의 입맛을 대변, 기존 MC 백종원·김성주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그는 배우가 되기 전 모델하우스·영화관·예복판매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경험을 토대로, 날카로운 분석과 거침없는 독설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출연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금새록표 조언 역시 주목을 받았다.

금새록의 활약에 힘입어 '골목식당'은 상승세를 제대로 탄 분위기다. 3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3%의 낮은 시청률을 나타냈던 '골목식당'은 최고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 동시간대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밀리지 않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수년간 SBS 일요일 저녁을 책임져왔던 '런닝맨'과 '집사부일체'는 '멤버 이탈'의 악재를 맞았지만 게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런닝맨'과 11년을 함께 했던 이광수는 하차 이후에도 멤버들과의 전화 통화 등으로 존재감을 나타냈고, '집사부일체'는 일일제자로 박군을 투입해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시청률로 직결됐다. '런닝맨'은 이광수가 빠진 뒤 5.3%, 5,6%의 시청률을 보였다.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평균 수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집사부일체'는 4.7%로 오히려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맛남의 광장'은 심상치 않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절기를 맞아 기존 멤버였던 김희철, 김동준, 유병재가 떠나고 새로운 멤버인 최원영, 곽동연, 최예빈이 합류하며 큰 변화를 맞았지만, 떨어진 시청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맛남의 광장'은 기존 멤버 하차 이후 방송된 78회, 79회, 80회에서 3.9%, 2.8%, 3.0%를 기록했다. 특히 79회 시청률은 올해 방송됐던 회차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선한 조합이라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오락적인 재미가 다소 떨어지며 연일 최저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향후 새 멤버들은 적응기를 마치고 중심축 백종원, 양세형과 부진의 늪에 빠진 '맛남의 광장'을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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