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변화하는 연애 가치관에 따라 예능 스타일 역시 바뀌고 있다. 구 연인과의 재회를 담은 '환승연애'를 시작으로 돌싱(돌아온 싱글)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신발 벗고 돌싱포맨'과 '돌싱글즈'까지, 다채로운 예능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과거 우리네 사회에서, 특히나 연예계에서 이혼과 결별은 무척이나 민감한 키워드였다. 때문에 다수의 스타들은 이미 솔로가 됐음에도 자신의 이혼 및 결별 사실을 숨기기 급급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바뀌었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헤어짐을 택하는 게 당연시되는 사회가 됐다. 그리고 이런 변화에 발맞춰 예능프로그램 역시 변모했다.

지난 25일 첫 공개된 티빙 새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쉽게 말해 구 연인과 함께 진행하는 '하트시그널'이라 볼 수 있다.

자극적인 소재 탓에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는 편이다. 기존 사회 분위기와 익숙한 시청자들은 "사회 정서적으로 맞지 않고 선정적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선 "공감되고 재밌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역시 비슷한 평을 받고 있다.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 중인 세 커플이 함께 제주도로 1주일간의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 이 가운데 서로의 연인을 바꿔 데이트를 하는 체인지 데이트 콘셉트가 문제가 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이재석 PD가 의도한 '진정한 사랑 찾기'가 어떤 의미인지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돌싱글즈, 신발 벗고 돌싱포맨

그런가 하면 이미 헤어진 연인, 헤어짐을 앞둔 연인을 넘어 이혼한 사람들을 다루는 예능도 등장을 앞두고 있다.

7월 11일 공개되는 MBN 새 예능프로그램 '돌싱글즈'는 돌싱 남녀들의 일상을 담은 연애 관찰물이다. '돌싱글즈'에 출연하는 일반인 돌싱남녀 8인은 '돌싱 빌리지'에서 합숙하며 마음에 드는 짝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같은 달 13일 방송되는 SBS 새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도 돌싱이 출연한다. 다만 '돌싱글즈'와는 조금 다르다.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김준호, 임원희, 이상민, 탁재훈이 자신의 집으로 게스트를 초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사회가 급변하며 예능의 트렌드도 함께 바뀌고 있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탓에 이런 정서와 맞지 않는 시청자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요즘' 예능들이 쏟아지는 비난을 이겨내고 우려를 칭찬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빙 '환승연애',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MBN '돌싱글즈',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