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방구석 1열'에서 김우형 촬영감독이 '1987'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23일 오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 1열'에서는 김우형 촬영감독이 영화 '1987'의 촬영 방식에 대해 말했다.

이날 김우형 촬영감독은 출연진들과 '1987' 하이라이트 장면을 되돌아보며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먼저 고(故) 박종철의 아버지가 아들의 유해를 임진강에 뿌리는 장면에 대해 김 감독은 "빙판 위에 고무보트를 놓고 그 위에서 핸드헬드로 촬영했다"고 설명했고, 고문 신에 대해선 "움직이는 빛을 사용하고 싶어서 조명 감독님과 논의를 했다. 거울과 빛을 조합해서 저런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특히 김 감독은 촬영 동안 "연세대 결의 대회 장면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하며 "예전에 찍었던 다큐멘터리를 참고하면서 그 당시의 느낌을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1987'의 촬영감독을 맡은 이유도 특별했다. "다른 사람이 찍은 걸 보게 된다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김 감독은 "이 작품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80년 5월에 전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진 못했지만 밖에서는 총소리가 들렸고 밖에는 가려져 있는 시신들이 가득했다. 그땐 내가 이상한 곳에 살고 있구나라는 것만 느꼈고, 이후 대학교 1학년 땐 카메라를 들고 시위 현장에 나갔다. '1987'이 촬영을 하던 때와 비슷한 시기를 그린 영화이기에, 이 영화는 내가 찍어야만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카메라의 위치를 중요시 생각했다"며 "안전한 경찰의 뒤쪽으로 갈 것이냐, 위험한 학생들 쪽으로 갈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다. 그 당시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건 보통 안전한 곳에서 찍은 앵글이다. 거기가 시위에서 안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그 안전한 위치에서 현장을 바라보고 싶지 않았다. 시위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는 카메라의 위치가 그곳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구석 1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