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4개월 만에 돌아온 '선을 넘는 녀석들'의 새 출발이 좋다. 마스터들의 컬래버레이션을 중점으로 내세운 '마스터-X' 콘셉트는 역사를 한층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끔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가 25일 밤 첫 방송됐다.

'선녀들'은 지난 2018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MBC의 대표 역사 예능이다. 작가 설민석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이야기가 흥미롭게 소개돼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시즌 2 '한반도 편'과 시즌 3 '리턴즈'까지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선녀들'은 자신을 MBC 대표 역사 예능으로 만들어준 일등공신, 설민석으로 인해 한차례 위기를 맞게 됐다. 설민석이 논문 표절 및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되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것. 설민석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던 '선녀들'에게 있어 그의 하차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에 '선녀들'은 12월 13일 방송된 67회를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방송 중단에 돌입했다. 설민석이 출연하던 또 다른 역사 예능 tvN '벌거벗은 세계사'의 경우 방송 중단 5주 만에 돌아왔지만, '선녀들'의 컴백 소식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일 '선녀들'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복귀 소식을 전했다.

'선녀들'은 대대적인 재정비를 거친 뒤 돌아왔다. 우선 프로그램을 진행할 마스터로는 심용환 역사학자가 낙점됐다. '마스터-X'역시 '선녀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콘셉트였다. 바로 다수의 마스터가 등장해 컬래버레이션(X)을 진행하는 것. 이와 관련 전현무는 "그동안 '선녀들'이 국경부터 시간까지 다양한 선을 넘지 않았냐. 그런데 우리가 아직 넘지 않은 게 있다. 바로 역사다. 우린 계속 틀 안에 박힌 사고방식으로만 생각했던 거다. 이번엔 이 선을 넘어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4개월 만에 돌아온 '선녀들'을 위해 함께한 마스터는 김경일 교수와 김상욱 교수였다. 두 사람은 각각 심리 마스터와 과학 마스터로 출연했다. 특히 1회에서는 김경일 교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경일 교수는 연산군의 이야기를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출연진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연산군은 과연 사이코패스인가' '연산군이 가면을 쓰고 춤을 춘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오가며 보고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선녀들'은 설민석이라는 불똥을 털어내고 '마스터-X'라는 부제 아래 재정비를 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회차에서는 연산군의 본격적인 폭주에 대해 다뤄지는 것은 물론, 과학 마스터 김상욱 교수가 합류하며 역사에 대한 더 다채로운 시각을 부여할 전망이다. 과연 '선녀들'이 설민석 없이도 MBC 대표 역사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선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