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김명민이 '로스쿨'을 통해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JTBC 새 수목드라마 '로스쿨'(극본 서인·연출 김석윤)의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석윤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김범, 류혜영, 이정은이 참석했으며,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로스쿨'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캠퍼스 미스터리다.

◆ 김명민의 브라운관 컴백

김명민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 출신 형법 교수 양종훈 역을 맡았으며, 김범은 경찰대 출신 로스쿨 1년차 한준휘 역으로, 류혜영은 로스쿨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강솔 A 역으로, 이정은은 판사 출신 민법교수 김은숙 역으로 분한다.

특히 '로스쿨'은 김명민의 '우리가 만난 기적' 이후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명민은 복귀작으로 '로스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석윤 감독님이라 합류했다. 김석윤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4년, 5년이 됐었을 수도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부담이 없었던 것 아니었다"면서 "감독님을 잘 알기 때문에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런데 또 욕심이 과하면 그르칠 수 있지 않냐. 그런 점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김석윤 감독은 "저 역시 김병민 배우가 아니었으면 '로스쿨'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하냐 마냐에 따라, 이 작품을 시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가 결정될 정도였다. 양종훈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김명민이 유일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세 배우도 '로스쿨' 합류 계기를 밝혔다. 먼저 이정은은 "감독님 때문에 대본도 안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대본을 보고 나선 더 출연을 하고 싶어졌다"고. 류혜영은 "연락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뛰어들게 됐다"며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리걸 마인드를 장착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김범은 "서로가 서로여야만 했던 두 사람 사이에 껴보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차별점은 법률과 컴퍼스물의 만남"

그렇다면 배우들이 모두 앞다퉈 출연을 결정짓게 만든 '로스쿨'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김석윤 감독은 "'로스쿨'의 경우, 다른 법률 드라마와 달리 깊이에 있어서 한 걸음 더 들어갔다"며 "보통 법률 드라마는 전후 사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저희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과정을 더 긴박하게 담아보려 했다. 법률적인 면에서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김명민은 "법률 드라마이면서 캠퍼스 물이라는 점이 차별점 같다. 보통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다루는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 몇 명이 나와 해결을 하기 마련인데, 저희는 학생들 모두가 교수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식이다. 그런 점이 좀 다르다 또 캠퍼스 물에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기 마련인데, 저흰 없다. 물론 약간은 있지만 깊이 들어가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명민은 "대본을 받았는데, 소재가 너무 참신했다. 이런 소재는 지금껏 대한민국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대사 난이도 최상, 법률 드라마 더 이상 하지 말까 생각도…"

그런가 하면 김명민은 대사가 너무 어려워 "이 드라마를 끝으로 법률 드라마는 더 이상 하면 안 되겠다 싶기도 했다"고 폭탄 발언을 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곧 "잠깐 이 말은 보류하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떤 김명민은 "예전엔 하루 정도면 외워졌던 대사들이 이상하게 며칠 동안 안 외워지더라. 특히나 소크라테스 문답식의 대사를 내뱉어야 하는데, 대사들을 보면 뭔가 수식하는 단어들이 없다. 법률용어들이 낱말로 나와있다. 현장에 갈 때까지 외워도 외워지지가 않아 힘들었다. 그런 걸 또 양종훈의 성격을 담아 연기를 해내야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잘 연기했을 때 연기자로서 받는 쾌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은 역시 법률 대사에 대한 힘듦을 토로했다. 이영은은 "처음엔 민법 교수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제가 NG를 제일 많이 냈을 텐데, 그간 이모나 엄마 역할만 하지 않았냐. 딱딱한 언어가 나오면 계속 풀려고 해서 NG가 났다. 중반부쯤부터 좀 정신을 차린 것 같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명민 씨가 '누나 좋다'고 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고, 류혜영은 "법률적 언어에 대한 리듬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범은 "아무래도 일상 속에서 쓰이는 대사나 단어들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다만 사람 사는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연기의 밸런스를 맞추려 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로스쿨'은 14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