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록' 한민홍 대표가 한국 자율주행 연구의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시간의 마술사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자율주행 업체 대표 한민홍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민홍 대표는 세계 최초 자율주행 연구가로 1993년 도심 주행에 이어 1995년 고속도로 자율주행에까지 성공한 바 있다. 심지어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범 당시 비오는 날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주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민홍 대표는 약 30년 전 자율주행 연구를 시작했을 당시에 대해 "아무런 참고 자료도 없었다. 완전히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해야했다. 제가 똑똑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밤잠을 안 자고 할 정도로 신이나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민홍 대표의 자율주행 연구는 시대를 앞서도 너무 앞섰다. 심지어 TS(세계적인 지능형 교통 시스템) 학회에서 "네 아내 분이 이 미친 짓 하는 거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라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했던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한민홍 대표를 찾아와 계약을 하자고 했다고. 이에 한민홍 대표는 "프랑스 초기 자율주행차를 만들어준 게 한국"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에서 MOU를 제안했지만 한민홍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이에 대해 한민홍 대표는 "얻을 게 별로 없어 보였다. 우리가 먼저 개발한 거니까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절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은 어떤 수준일까. 한민홍 대표는 "당시 한국에서는 기술을 왜 개발을 하느냐 외국에서 사다 쓰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 기업체뿐만 아니고 공무원들조차 미래에 대한 예측이 없었다"면서 "연구를 하려면 서포트를 해야하는데 서포트 받을 곳이 없었다. 돈이 안 되니까 연구가 올스톱 됐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국가적으로 뭔가 예산을 투입하고 연구를 했다면 해외 기술 보다 앞서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한민홍 대표는 "지금 이 나라 저 나라 기웃 거리면서 기술 좀 얻어볼까 하는 행위는 안 했을 것 같아서 아쉽다"고 했다.

이어 한민홍 대표는 "지금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문제는 어떤 연구자금 배분에 있어서 발이 빨라서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 발이 빠르지 않아도 연구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책임 연구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