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트로트 멜로디와 함께 화면에 등장한 배우 인교진의 밝은 미소는 '해피 바이러스' 그 자체였다. 드라마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인교진의 행복한 하루하루를 엿봤다.

인교진은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에서 김확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인 이들이 터줏대감 이순정(전인화)의 집밥 냄새에 눌러앉아 서로에게 정이 드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다.

인교진은 "긴 호흡의 작품이다 보니 끝나고 나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웠던 시국을 뚫고 나온 드라마라 다행이고, 기쁘다는 안도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순항했다. 인교진은 "30%는 요즘 나올 수 없는 수치라고 생각해 뿌듯하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드라마가 워낙 길다 보니 장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캐릭터도 낯설고 서로의 호흡이 맞춰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합이 맞춰진 이후에는 모두가 정말 가족이 돼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눈빛만 봐도 서로 아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삼광빌라 안에서의 시간이 정말 재밌었다. 촬영장에 가는 것도 또 다른 내 집에 가는 시간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확세와 자신의 공통점으로는 '유쾌한 면모'를 꼽으며 "캐릭터의 전체적인 맥락과 내가 맞아떨어져서 더욱 편안한 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인교진은 윤경아 작가, 홍석구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 작가님이 오픈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었고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자유로운 애드리브로 탄탄하게 캐릭터 구축을 할 수 있었다고. 그는 "신마다 거의 대부분 애드리브를 시도했다.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은 모두 시도했고, 잘 나왔는지 판단하시는 것은 시청자분들의 몫이지만 나는 뿌듯하게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인교진은 극 중 김확세가 발매한 트로트 가요 '굿이야'를 실제 음원사이트에 발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정말 노래하는 사람처럼 여겨지게 보여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노래로 다 채울 수 없어서 의상, 동작 등에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김확세가 객석에 사람들을 꽉 채우고 노래하는 장면, 다 함께 '굿이야'를 '떼창'하는 장면을 찍어봤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가수로 보이기 위해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는 인교진. 그는 "아무래도 화려한 의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트로트 가수라는 생각이 들어야 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평소 의상을 자주 챙겨주는 아내 소이현도 트로트 의상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번쩍거리는 의상을 보고는 놀라더라"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2000년 데뷔해 지난 21년 간 꾸준히 연기자로 활약해 온 인교진. 그는 '열일'의 원동력 또한 "가족,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라고 꼽았다. 특히 "결혼이 신의 한 수"라며 결혼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있으니 마음 또한 긍정적으로 바뀐다"라는 것이다.

"제가 일하는 것, 사람들을 만나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까지 포함해 모든 일들이 가족,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행복하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해요. 꿈꾸는 제 모습을 향해 지금은 막 달려가는 중이지만, 힘들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뜀박질을 하는 느낌이죠."

자신의 배우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아내 소이현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소이현은 긍정적이고 '잘 될 거야'라는 말로 늘 힘을 주는 사람이다. 장인 장모도 힘을 주신다"며 "결혼을 하고 나니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는 생각을 하고, 나라는 사람이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21년 차 배우인 그는 "아직도 욕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코믹한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어느 장르에서건 평타 이상을 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고, "롱런을 위해 꾸준하게 자기 관리를 하며 대중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바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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