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살아있는 디테일, 역사 왜곡 논란은 옥에 티 [첫방기획]
2021. 03.23(화) 09:08
조선구마사
조선구마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 '조선구마사'는 시작부터 강렬했다. 다양한 크리처들의 세심한 디테일과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 안방극장에 전율을 안겼다. 다만 동북공정으로 인해 민감한 시국에 월병과 피단 등 중국식 음식들과 조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가 22일 첫 방송됐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북방의 순찰을 돌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엑소시즘을 가미했다.

특히 태종에 의해 철저히 봉인당한 서역 악령이 욕망으로 꿈틀대는 조선 땅에서 부활해 벌이는 핏빛 전쟁이 숨 막히게 펼쳐진다. 선 굵은 액션 사극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한 신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충녕대군(장동윤)이 악령 '아자젤'의 부활로 위태로워진 조선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생시들은 피를 빨아먹으며 악령을 전파했고, 겁에 질린 강녕대군(문우진)은 피하지 못하다 생시의 손톱에 손등을 긁혀 얼음으로 둘러싸인 감옥에 갇혔다.

그 사이 충녕대군은 구마사 마르코(서동원)와 요한(달시 파켓) 신부를 만나 악령의 존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양에 가기 전 기생집에 들려 잔치상을 먹던 중 생시와 마주했고, 벼리(김동준) 무리들 도움 덕에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마르코와 충녕대군은 생시를 붙잡은 뒤, 구마 의식을 진행했다. 구마 의식을 받던 생시는 "우리는 아자젤의 병사들이다"라고 외쳤다. 이에 요한 신부는 충녕대군에게 서역의 악령이 조선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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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조선구마사'는 크리처물에 엑소시즘을 가미한 판타지 사극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19금 미만 관람불가'를 걸고 전파를 탄 '조선구마사'는 피가 난무하는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격렬한 본브레이킹 동작이 가미된 생시의 디테일도 눈에 띄었다. 생시는 피 냄새만 맡으면 무섭게 질주하는 좀비와 달리 칼을 휘두르는 것은 물론 악력만으로 사람을 죽이는 등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이러한 생시를 배우들이 직접 연기해 생생함과 강렬함을 더했고, 완성도 높은 컴퓨터그래픽(CG)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만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커다란 숙제를 안게 됐다. 충녕대군이 구마사 마르코와 요한 신부에게 기생집 대접을 하는 장면에서 중국 전통 간식 월병, 중국식 만두, 피단 등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또한 태종(감우성)이 아빠 이성계의 환시를 보다가 백성들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장면까지 등장,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민감한 시기에 진짜 최악이다" "각색하더라도 철저한 고증은 필수다" "정도가 넘은 것 같다"의 반응을 보였다.

사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앞서 한 차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최근 종영한 tvN '철인왕후'에서도 조선 역사를 희화화하는 대사와 실존 인물 순원왕후, 신정왕후를 모독해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조선구마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격적인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재미를 더했지만, 첫 방송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눈총을 받고 있다. 8.9%의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조선구마사'가 논란을 딛고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조선구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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