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놀면 뭐하니?'에서 방송인 유재석이 돈쭐 난 홍대 치킨집 사장과 만났다.

20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의 '위드 유(With Yoo)'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유재석은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 방문했다. 의뢰인 박혁진 씨를 만난 그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이곳으로 가라고 하더라. 프로그램 촬영하는 데 괜찮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혁진 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홍대 앞에 살고 있다. 거기 있는 치킨 가게를 돈쭐내고 싶었다. 저런 사람이 잘 돼야 된다고 생각했다. 치킨을 120마리를 사서 아동 복지 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치킨집 사장 박재휘 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님이 없었지만, 돈이 없는 형제들에게 치킨을 공짜로 주고 덥수룩해진 머리를 깎아줬다. 그의 선행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형제들의 손편지를 통해 알려졌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좋은 의미로 해당 치킨 프랜차이즈 지점에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혁진 씨는 "이미 돈쭐을 한번 내줬다"라며 "사실 나는 홍대에서 음악 하고 있다. 생활이 어려우니까 인터넷 음악 방송과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돈쭐을 내주면 제가 가진 전 재산의 절반을 주는 거다. 근데 한 번쯤은 인생 살면서 떵떵거릴 스토리를 만들고 싶었다. 양파 살 때는 벌벌 떠는 데 용기가 나더라. 이렇게 하고 나면 뿌듯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놀면 뭐하니?

이후 유재석은 박혁진 씨와 함께 치킨집을 방문했다. 박재휘 사장은 근황에 대해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 요즘 크게 혼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은 "사장님이 돈 많이 버셔야 된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가게가 오랫동안 유지가 된다. 많은 분들이 치킨을 맛봤으면 좋겠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라며 "아르바이트도 지금 구하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를 들은 박재휘 사장은 "손님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일손이 부족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박혁진 씨는 인사를 건네며 즉석으로 아르바이트를 지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재휘 사장은 순살 15 세트와 뼈 치킨 15 세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목표인 120 마리를 맞추기 위해 유재석과 박혁진 씨는 P사, B사, K사 등 다른 치킨집에 주문을 넣어 개수를 맞췄다.

주문을 마친 박혁진은 "유재석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이런 기획한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치킨을 트렁크에 싣고 보육원으로 향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