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수미산장'에서 배우 김현숙이 이혼 후 심경을 고백했다.

18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수미산장'에는 김현숙 전수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현숙의 등장은 일찍이 이목을 모았다. 이혼 소식을 전한 후 그의 첫 방송 출연이기 때문. 김현숙은 등장부터 이혼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수경이 김현숙에게 "우리 현숙이 새출발을 위해"라며 선물과 직접 쓴 편지를 내미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 고운 포장지 안에는 빗과 돈이 들어있었다. 전수경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브러쉬다. 머리 감기 전에 이걸로 머리를 빗으면 두피에 묵은 각질을 털어낼 수 있다. 그렇게 묵은 걸 털어내라는 의미"라며 김현숙을 응원했다.

김수미 역시 "네 소식은 내가 알고 있다"며 김현숙의 이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현숙이의 이별을 축하하자"며 힘든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 김현숙을 위로했다. '아내의 맛'을 통해 결혼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던 김현숙은 "순간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게 부부 사이 아니냐. 켜켜이 쌓여온 게 있었던 것 같다"고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무엇보다 김현숙의 이혼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제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몰랐다. 가족 이야기라 조심스러웠고, 그 분도 그 분의 프라이버시가 있으니까. 저 때문에 방송에 노출이 됐으니까 더 조심스러웠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지킬 건 지켜주고 싶었다"며 그간의 일을 이야기했다. 더불어 그는 "주위 사람들도 아무도 몰랐었기 때문에 다들 많이 놀라신 것 같더라.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재 김현숙은 혼자 일곱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다. 그는 "아이가 아빠를 찾긴 하는데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준다. 이혼이라는 개념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달라진 상황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워킹맘으로서 육아에 몰두할 수 없어 친정부모님댁에 아들을 맡겼다고.

특히 김현숙은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새아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제가 친딸도 아니니 은근히 눈치를 줄 수도 있고 싫은 내색을 할 수도 있는데, 아빠가 먼저 도와주겠다고 나서주셨다. 크게 감동을 받았다. 남의 손에 아이를 맡겨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아빠가 먼저 힘이 되어주셨다"고 털어놨다.

이밖에 김현숙은 두 번이나 사기를 당하며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곡기를 끊고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 시간을 견뎌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모두 아들 덕분"이라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 일을 겪고 '인생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나를 위해서 살자'는 걸 깨달았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수미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