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과 김동완, 어떤 관계든 갈등은 존재하고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2021. 03.16(화)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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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어떤 관계든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갈등 하나 없는 영원히 좋은 관계란 실체를 맞닥뜨리지 않았을 때에나 가능한 까닭이다. 누군가와, 그것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간다면 피할 수 없는 게 갈등인 즉, 그리하여 좋은 관계를 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자질은 갈등을 풀어가는 능력이다.

1998년에 데뷔하여 해체는 물론이고 멤버 교체도 없이 여전히 건재한,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에게도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멤버 에릭과 김동완이 그간 알게모르게 쌓아온 갈등의 골을 대중 앞에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은근히 흘러나오고 있던 불화설을 입증한 것이다. 신화에게만큼은 터지지 않을 논란이라 여겼던 팬들로서는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부딪힌 문제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해당 상황의 발단이나 정황을 정확히 따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오해나 감정에서 비롯된 싸움이라면 더더욱. 각자의 사정에 따른 각자의 이해와 불만이 강력한 설득력을 지니는 경우가 태반이니까. 제 3자를 끌고 들어올수록 풀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의 아니게 수많은 팬들의 지대한 관심과 개입을 끌어들인 에릭과 김동완 사이에 생긴 골의 깊이가 더욱 아득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모든 갈등이 관계의 끝을 의미하진 않으며, 갈등의 크기와 상관없이 어떻게 접근하고 또 풀어가느냐에 따라 관계를 더욱 좋게 만드는 요소로서 작용할 수 있으니, 둘의 갈등이 미칠 신화의 미래를 섣불리 단정지을 수 없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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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23년에 가까운, 설사 여기서 6년을 제해야 한다 할지라도,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왔는데 그 사이 크고 작은 갈등이 없었을 리 없고, 때마다 서로 다르고 달랐을 마음을 맞춰오며 오늘에 이르렀을 터. 맺은 관계 내에 이러한 과정이 존재한다는 건 엄청난 저력이다. 갈등이 생겼을 때 푸는 방법을 안다는 의미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찰이 있음을 인정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불거지는 해체설을 단호히 부인하고, 더 이상 늦기 전에 서로가 서로에게 쌓인 오해와 꼬인 감정을 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멤버들과 회동의 자리를 가진 에릭과 김동완의 모습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갈등을 푸는 데에는, 당사자끼리 직접 얼굴을 맞대고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방법만큼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조치가 또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해결되지 못한 채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모양새의 갈등도 있긴 하나,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의 어긋난 감정을 가운데 두고 마음을 기울여 소통하려는 ‘노력’은 꽤나 큰 힘이 소비되는 일로,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지 않고서는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작업이지 않나. 그러니까 이 어려운 노력의 과정에 진입한 이상 웬만해선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라는 것.

노력 중이라는 에릭과 김동완의 말에 힘이 실리는 연유다. 부디 진심을 다해 맞닥뜨리고 풀어내어, 불안 어린 눈길로 지켜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보다 건강하고 좋은 관계란 불화나 갈등이 없는 게 아니라 그것을 겪고 해결하며 성장한 이들만이 얻는 열매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길 바란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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