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여신강림'에 이어 '빈센조'까지, 중국 제품을 간접광고(PPL)로 등장시킨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8회가 PPL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빈센조(송중기), 홍차영(전여빈)이 인스턴트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인스턴트 제품이 중국산, 정확히는 중국 내수용 제품이라는 점이 논란을 빚었다. 비빔밥의 표기가 '한국식 비빔밥'으로 돼있었기 때문. 중화권 제품 PPL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인 제품을 광고한 적은 없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 제품은 한국 브랜드인 청정원,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 합작으로 탄생한 중국 제품이다. 누리꾼들은 "비빔밥이 애초에 한국의 것인데 어떻게 '한국식'이라는 표현을 붙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김치, 한복 등을 중국의 전통문화라고 일방적 주장을 펼치는 중국 누리꾼들과의 온라인 동북공정이 한창인 바, 중국 제품을 무분별하게 광고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한류가 기세를 더하면서 각종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실시간으로 해외 수출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식'이라는 표기가 외국 시청자들이 비빔밥의 국적을 오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까 우려하는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빈센조' 이전에는 '여신강림'이 있었다. '여신강림' 역시 CJ ENM 산하 드라마 전문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로, 등장 인물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 훠궈를 먹고, 중국어로 적힌 버스정류장 광고가 등장하는 등 방영 당시 논란을 빚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중화권, 동남아권을 통틀어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드라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이 아닌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는 해외 시장을 노리고 중국 제품 PPL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제작비 측면에서는 PPL 없이는 드라마로 수익 창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제품군을 선택해 광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에만 중국 OTT 오리지널 드라마를 3편 제작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혐한 중국작가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철인왕후'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 스며드는 차이나 머니를 향한 시청자들의 우려가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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