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원진아가 제 옷을 찾아 입었다. 전 작품들에서 부족한 연기 내공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한층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원진아의 진가가 드디어 드러난 셈이다.
지난 9일 종영한 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극본 채윤·연출 이동윤, 이하 '선배 그 립스틱')는 직진남 후배와 연하는 남자로 안 본다는 선배의 밀당과 설렘을 담은 로맨스물이다. 지난 2017년 '로맨틱 콜라보' 공모전 현대 로맨스 분야 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드라마 '여왕의 교실', '신들의 만찬' 등을 연출했던 이동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진아는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부터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드라마는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이나 마무리하는 자리가 없었던지라 언젠가 늦게라도 다 함께 얼굴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원진아는 화장품 브랜드 '끌레르(KLAR)' 마케터 3년 차 팀장 윤송아 역을 맡았다.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비주얼과 똑 부러지는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과 시청자들의 로망을 극대화했다. 원진아는 윤송아의 매력에 대해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이다. 이재신(이현욱), 채현승(로운) 역시 이러한 윤송아의 모습에 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송아는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윤송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려웠거나 힘든 점은 없었다. 윤송아에게 상황적인 레이어가 많은 편이었지만 억지스럽거나 강요하는 감정선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공감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원진아는 윤송아와의 싱크로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사실 일과 사랑, 둘 중 무엇을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되진 않는다. 두 영역은 명확히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윤송아도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했는지 이분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윤송아 역시 일과 연애를 늘 병행해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 속에서 시련과 상처도 있었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윤송아도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는 불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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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는 극 중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라는 직업과 회사와 일상을 오가는 생활 패턴 등을 분석해 일명 '윤송아 룩'으로 승화시키며 드라마의 화제성을 이끌었다. 회사 안팎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주며 변화하는 원진아의 모습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2030 여성층의 지지를 얻었다. 원진아는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다.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는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역시 립이나 쉐도우 컬러에 특히 신경을 썼다.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톤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았다. 그동안 함께 고생해주신 스태프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원진아는 '선배 그 립스틱'을 통해 로운과 첫 호흡을 맞췄다. 사랑하는 여자만을 바라보는 채현승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자신의 마음을 가감없이 고백하는 윤송아의 모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저와 로운은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장면이든 일방적인 연기나 감정이 아니라 함께 '맞춰 나간다'라고 느낄 수 있었다. 로운의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껴져서 저 역시도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로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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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진아 |
원진아는 지난 2017년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로 데뷔 3년 만에 타이틀롤을 맡았다. 다소 이른 시기에 주연 배우로 거듭난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에 대한 호평을 받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했다. 그는 "처음에는 급변해버린 환경과 제게 주어진 일이 솔직히 무섭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런 두려움과 부담감도 다시 만나지 못할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만큼 현장에 빨리 익숙해지고 다양한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저의 역할은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하고 연기로서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의 발전 가능성을 믿어 주시고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켜봐 주신다는 것이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보내주신 응원과 기대에 부합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쉼 없이 달려온 원진아에게 '선배 그 립스틱'은 배우로서 변곡점이 된 작품이었다. 그는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다르다. 이번 작품에서는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진아의 목표는 뚜렷했다. 그는 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원진아는 "데뷔 초에는 원진아라는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지금은 '원진아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끔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 아직 대중분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정말 많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배역을 해보고 싶다고 꼽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좋은 작품 안에서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의 호흡에 집중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원진아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드라마에 이어 영화 '보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선배 그 립스틱'과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된다"라며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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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유본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