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수미산장'에서 가수 비와 배우 김수미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1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수미산장'에는 비가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는 비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면서 러브스토리에 대해 물었다. 비는 "아내와는 광고 촬영장에서 처음 봤다. 둘이 같이 광고를 찍었는데, 아내가 너무 예쁘더라. 예쁜 건 당연하고, 뭘 하나 하더라도 스태프들 위주로 배려하는 태도가 저한테 새롭게 다가왔다"고 아내 김태희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아이 때문에 활동 안 하는 거냐"며 최근 활동이 뜸한 김태희의 근황에 대해 물었고, 비는 "아니다. 좋은 작품 있으면 활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수미는 "너무 아깝다. 예쁘고 재능도 있지 않나"라며 김태희를 응원했다. 비 역시 "저도 늘 추천한다. 좋은 작품 있으면 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수미는 "나도 임신 9개월까지 드라마 촬영했다. 드라마 속에서 임신한 설정으로 촬영했다. 그리고는 아이 낳고 한 달 만에 복귀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비는 "한국에서 아이 낳고 아이 기르는 어머니들 다 대단하신 것 같다"며 감탄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은 어머니의 빈 자리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비는 "평소에 행복하지만 늘 어머니의 빈 공간이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김수미 역시 "나도 18살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혼자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다. 지금도 엄마를 떠올리면 가끔 베갯잇이 젖을 때까지 운다"고 이야기했다.

김수미는 "정작 나는 엄마한테 내 손으로 따뜻한 밥 한 끼 못 해줬다"며 엄마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는 "어머니가 당뇨합병증 때문에 마지막에는 음식을 잘 못 드셨다. 그런데 내가 레토르트 미역국을 끓여 드렸더니 엄청 맛있게 드시더라. 그리고 며칠 후에 세상을 떠나셨다. 아들이 차려준 거니까 고통스러우면서도 억지로 드셔주셨던 것 같다"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비는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장 큰 고난을 겪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돈이 없어서 장례를 못 치렀고, 동생에게 끼니를 못 먹였다. 그 때 고난을 다 겪었다. 그 이후에는 어떤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실 내게는 고난이 고난이 아니었다"며 힘든 시간을 극복해온 과정에 대해 덤덤하게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수미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