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개미의 꿈'에서 다양한 투자 성향, 종목 등 주식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

11일 밤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개미의 꿈'에는 붐, 김구라, 도경완, 장동민, 신아영이 출연했다.

이날 오프닝 토크에서 출연진들은 각자 주식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붐은 "주식을 한 지 6~7년 정도 됐다"고 입을 열었고, 김구라는 "난 15년 정도 됐다. 주식 전문 방송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는 "전문가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장 열기 전에 종목을 추천해놓고 가격이 떨어지면 연락이 두절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동민은 최근 주식으로 수백퍼센트의 수익을 낸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동민은 "수익률 1200%인데 기사가 잘못 나갔더라. 배운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어서 그냥 한 것"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신아영은 주식을 시작한 지 며칠 되지 않았고, 도경완은 "욕심도 많고 야망도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을 시작한 수많은 이들에게 가장 먼저 '빚투(빚내서 투자하기)'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은 경계하라고 경고했다. 박병창 전문가는 "빚투, 영끌로는 절대 버틸 수 없다. 현금의 여윳돈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동환 전문가 역시 "주식은 평생 하는 건데, 영혼을 끌어모아서 하면 평생 못 한다. 나도 1992년에 처음 시작해서 3년 간 영끌, 빚투를 했다가 완전히 망한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출연진들의 수익률 그래프도 공개됐다. 붐은 "군대 가기 전에 소녀시대를 보고, 소녀시대 기획사의 주식을 샀다. 군대를 다녀오니 좋은 금액에 팔 수 있는 상황이 됐더라"며 수익을 거둔 시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 차를 사러 갔는데 1년을 기다리라고 하더라. 그래서 차를 살 게 아니라 주식을 살 때인 것 같다고 판단해 H사 주식을 샀다. 수익률은 17%"라고 덧붙였다.

장동민은 "예전에 주식을 했는데, 상장폐지가 됐길래 주식을 딱 끊었다. 그러다 2019년에 지인이 종목을 추천해주더라. 그래서 다시 시작을 하게 됐다. 하지만 가격은 60%까지 내려가더라"고 경험을 털어놨다. 다만 그는 "그 이후 수익률은 1000% 가깝다. 내 식대로 3~4% 수익이 나면 매도를 한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장동민의 초단기 투자법에 대해 다소 경계했다. 박병창 전문가는 "스캘핑 데이 트레이딩, 벼락치기 따먹기라고 하는 이런 방식은 원칙이 있는 분만 할 수 있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방식"이라고 이야기했다.

김구라는 "귀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때 그 분이 추천해줬던 바이오주로 220% 정도 수익을 봤다. 삼성전자 역시 4만5000원에 샀다. 지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도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환 전문가는 "수익이 두 배 정도 나봐야 주식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고 동조했다.

도경완은 "아주 소자본으로 시작해서 일확천금을 노린 잡주 마니아"라고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소자본으로 시작해 모 아니면 도 전략으로 갔다. 큰 재미는 못 봤다. 100만원 넣으면 300만원은 벌고 싶다"고 말해 모두의 걱정을 샀다.


전문가들과 출연진은 뉴스 읽기를 통해 코로나19 종식 후 투자 방향에 대한 토론을 하기도 했다. 박병창 전문가는 "그간 큰 위기가 발생한 후에는 극단적인 K자형 성장이 따라왔다. 그럴 때 경기 민감주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것이 원자재주"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현재는 거품이고, 이 거품이 걷히면 금융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특히 김동환 전문가는 "코스피가 다시 1500P까지 내려갈까? 지난해 3월에는 1400P였다. 그 정도 내려간 게 위기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2700~2800P 정도로 내려가면 주린이들은 굉장히 당황한다"며 "조정을 위기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출연진들은 세계 3대 투자자인 짐 로저스와의 영상 통화를 통해 주식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 짐 로저스는 자신의 실패담을 털어놨고, 주식 외에 금과 은에 투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관광, 농업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짐 로저스는 거품 경제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거품이 끝나면 내 생애 최악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개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