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하균·여진구, 빈틈 없는 서스펜스 [첫방기획]
2021. 02.20(토) 12:00
JTBC 괴물, 신하균 여진구
JTBC 괴물, 신하균 여진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신하균과 여진구가 스크린 속 스릴러를 안방극장으로 고스란히 옮겼다.

19일 첫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은 밀도 높은 서스펜스, 수려한 영상미, 배우들의 살벌한 연기력, 3박자를 고루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였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다. 누가 진짜 괴물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인간의 다면성을 끊임없이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에 첫 방송부터 의중을 알 수 없는 두 남자, 이동식(이도현), 한주원(여진구)의 계속되는 부딪힘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갈대밭에서 백골 사체를 발견한 경찰 이동식, 시간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와 쌍둥이 동생 이유연(문주연)이 살던 스무 살 시절이 그려졌다. 이동식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다방 종업원 박주선(김히어라)가 기도하는 듯한 자세를 한 채 사망하고, 같은 날 밤 동생 이유연이 집 마당에 잘린 손가락 열 마디만 남긴 채 실종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다. 20년 뒤, 만양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이동식은 여전히 동생 이유연을 찾고 있었다. 이유연의 인상착의를 담은 현수막을 곳곳에 걸고, 집안에는 당시 사건과 관련한 자료들을 모두 모아두며 나름의 수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또라이 경찰'로 이름을 알리며 괴팍한 성격을 자랑했지만 이면에는 마을 사람들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지니고 있었다.

한주원이 만양 파출소로 발령 받아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됐다. 경찰대 수석 졸업이자 차기 경찰청장인 한기환(최진호)의 아들이 외진 파출소에 발령된 상황, 이동식은 위화감을 느꼈다. 특히 한기환은 2년 전 동생 이유영 실종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한 인물이었다. 팀이 된 두 사람은 서로의 행동 반경을 관찰하고 부딪히며 탐색을 이어갔다. 특히 한주원이 9개월 전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 조사하던 중 20년 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이동식을 주시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반전을 더했다. 긴장감은 두 사람이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으러 갈대밭으로 향했다가 백골 사체를 발견하면서 극대화 됐다. 손가락 뼈 마디가 모두 잘린 채 기도하는 듯한 모습의 백골 사체, 한주원과 이동식은 서로를 의심하며 대치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매드독'을 통해 짜임새 있는 글로 호평 받았던 김수진 작가는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20년 전 만양 미스터리 안으로 깊숙이 끌고 들어갔다. 20년 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경찰 이동식, 그를 조사하는 한주원이 서로의 속내를 감춘 채 탐색전을 펼치는 모습이 촘촘하게 엮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영화를 연상케 하는 섬세한 장면 연출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정적인 클로즈업 샷은 인물의 시선과 호흡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을 수 있게 했다. '열여덟의 순간' '한여름의 추억'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펼쳤던 심나연 감독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신하균과 여진구가 자아내는 에너지의 충돌,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심하고 대치하는 과정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괴기스러운 웃음 한 컷만으로도 소름을 돋게 하는 신하균의 명연기, 이에 밀리지 않고 사람과의 관계를 혐오하는 이방인을 연기한 여진구의 변신까지, 두 배우가 맞부딪히며 일어나는 심리전이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1회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백골 시신은 누구일지, 정말 이동식이 진범일지, 한기환은 이 사건들과 어떠한 연관이 있을지, '괴물'은 60분 만에 수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장르물로서는 충분히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쳐 나가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황서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