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달이 뜨는 강' 속 복식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과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문화의 유사성을 따지는 문제를 넘어, 이들이 고구려 역사를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온라인판 동북공정이 벌어지고 있다.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 평강 공주와 온달 왕자의 설화를 바탕으로 쓰인 드라마다. 김소현 지수가 주연을 맡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김소현이 공유한 '달이 뜨는 강' 촬영 현장 사진으로부터 불거졌다. 김소현은 설 명절을 맞아 SNS에 새해 인사 글을 게재했다. '달이 뜨는 강' 속 분장을 그대로 한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게시글에 "중국 전통의상을 소개해줘 고맙다"는 댓글들을 남기며 국내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중국 내 커뮤니티에도 '달이 뜨는 강' 관련 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달이 뜨는 강'이 중국의 무협 드라마 '특공황비 초교전' 속 의상을 베꼈다는 주장이 김소현과 중국 배우의 캡처 사진을 나란히 놓은 채 제기됐다.
그러자 국내 일각에서도 최근 벌어진 '한푸' 논란을 의식해서라도 더욱 의상 고증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며 "괜히 중국에 빌미를 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달이 뜨는 강' 속 의상은 고분 벽화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재현된 고구려 여인들의 전통 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고증이 부족해 벌어진 논쟁이라고 보기 어렵다.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은 단순히 중국 드라마 속 의상과의 유사성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달이 뜨는 강' 의상을 지적하며 고구려가 고대 중국 동북부에 세워진 소수 정권이고, 나중에 한반도에 들어갔기 때문에 문화적 소속감이 중국에 더 가깝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고구려가 중국의 소수 민족이며, 따라서 '달이 뜨는 강' 속 고구려 복식 또한 중국의 전통 의상이라는 것. 고구려를 자신들의 역사라 말하는 또 다른 형태의 동북공정이다.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이 온라인판 동북공정은 결국 한국 연예계 전반으로 퍼졌다. 래퍼 이센스, 배우 황혜영 등이 김치, 한복은 한국의 것이라는 취지를 담아 SNS 글을 게재했고, 가수 송가인은 직접 한복을 입고 찍은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며 "김치도 한복도 우리나라 대한민국 거예요! 제발"이라고 말했다.
'달이 뜨는 강'은 고작 2회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방영 기간 동안 계속해 논쟁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 '만물 중국설'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 콘텐츠를 악용 중인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행태에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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