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떠난 조승우, 설 연휴 공연계 '긴급 수혈' [TD기획]
2021. 02.14(일) 09:20
2015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조승우
2015년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조승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2개월 간 멈춰 섰던 공연계가 대목인 설 연휴를 맞아 매출 긴급 수혈에 나선다. 조승우 엄기준 옥주현 등 대형 배우들이 포진한 대작들이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들의 곁으로 돌아간다.

◆ '방역 정책 완화' + '명절 특수', 공연계에도 봄날 오나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에서 공연장·영화관 내 '동반자 외 두 칸 띄어 앉기' 정책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상연을 중단했던 여러 공연들이 재개막 소식을 알리며 연중 최대 성수기에 속하는 설 명절을 맞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상연을 멈췄던 뮤지컬들은 지난 2일을 기점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배우 주원이 출연하는 '고스트', 김동완 이규형 이상이 오만석 박은태 등이 출연하는 '젠틀맨스 가이드', 옥주현 엄기준 신성록 등이 출연하는 '몬테크리스토'는 지난 2일 공연을 재개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프리뷰 3회 공연을 끝으로 폐막할 뻔했던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도 다시 문을 열었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0일 이상의 공연 중단 끝에 찾아온 낙이다.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뮤지컬 스타 3인방이 모인 '맨오브라만차'는 세 차례 개막 연기 끝에 지난 2일 막을 올렸다. 옥주현 손승연 정선아 나하나가 그려낼 초록 마녀의 이야기 '위키드'는 설 연휴 기간인 12일 개막해 14일까지 총 5회 차 공연을 프리뷰 형식으로 진행한다. '캣츠' 서울 내한공연을 비롯해 '미드나잇', '호프' 등 중·소극장 뮤지컬도 설 연휴 동안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도 활기를 띤다. 정웅인 김선호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얼음', 이순재 신구의 노익장과 '기생충'의 주역 박소담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앙리 할아버지와 나'도 공연을 재개한다. '알앤제이(R&J)'. '붉은 정원', '아마데우스' 등도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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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고양아람누리

◆ 활기 넘치던 공연장, 봄날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12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공연장 내에서도 두 자리를 띄우고 한 명이 앉아야 한다는 방역 강화 정책이 발표됐다. 적자를 면하려면 최소한 70% 이상의 객석이 차야 하는데, 정부 지침에 따르자면 최대 30% 가량의 객석 밖에 채울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사실상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공연 제작사 관계자 A씨는 본지에 "전 좌석이 매진됐어도 방역이 강화된 상태에서는 한 회 공연을 올릴 때마다 적자가 쌓이는 구조였다. 공연을 올릴수록 빚이 쌓이니 결국 모든 걸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대관료를 지불한 상황이기에 공연을 중단한다 해도 손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타격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해 애를 쓰는 수준이었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공연장 내 방역 지침이 완화됐지만 아직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여전히 유료 좌석점유율 확보는 미지수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따라 생길 변수도 많다. 그럼에도 공연계는 긍정적으로 봄날을 바라보고 있다. 정부와 업계의 논의 끝에 방역 시스템이 정착되면 최소한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정책토론회를 열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들과의 토론회도 예정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설 연휴 이후의 개편안이 결정될 방침이다. 기획사 직원 B씨는 "설 연휴 기간이 그간의 손실을 만회하고 앞으로의 공연계를 살릴 기회인 만큼, 일선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둘 것이다. 공연 제작자들과 관객 모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한 공연장을 만들도록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오디컴퍼니, 고양아람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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