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강림' 임세미, 17년 연기 내공의 진가 [인터뷰]
2021. 02.13(토) 18:20
임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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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배우 임세미가 날개를 활짝 폈다. 착실하게 연기 내공을 쌓아온 그는 그동안의 악역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화수분 매력의 정점을 찍으며 인생 캐릭터 경신을 이뤄냈다.

지난 2004년 쌈지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한 임세미는 2015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애정만만세', '그겨울, 바람이 분다', '투깝스', '내 뒤에 테리우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쇼핑왕 루이', '완벽한 아내',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을 통해 강렬한 악역 이미지를 얻게 됐다.

연이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한 탓에 악역 전문 배우 타이틀이 생긴 임세미는 '여신강림'으로 색다른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기대 이상의 변신으로 임희경이라는 인생캐를 탄생시키며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연출 김상협)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임주경(문가영)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이수호(차은우)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다.

임세미는 '여신강림'을 선택한 이유로 스토리와 출연진 라인업을 꼽았다. 그는 "가족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평소 문가영을 굉장히 좋아했고, 부모 역할을 여쭤보니 박호산, 장혜진 선배가 출연하신다더라. 너무 뵙고 싶었던 분들이었다. 궁금해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결정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민기 역시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대본 리딩 때부터 뭘 해도 될 친구 같았다"라며 "작품에 애정을 갖고 하니까 서로 불편하지 않게 티키타카가 됐다. 이분들은 제2의 가족을 만난 기분이었다. 촬영하면서 매 순간 행복했다. 현장이 정말 즐거웠기 때문에 '여신강림'이라는 작품을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임세미는 극 중 여신 미모에 공부까지 잘하는 엄친딸 임희경 역을 맡아 저돌적인 직진 행보로 걸크러쉬의 정점을 찍었다. 무엇보다 그는 극 초반부터 고정된 성 역할에서 벗어나 여타 로맨스 트라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남자 주인공 같은 면모들로 색다른 이미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그는 "편하게 캐릭터에 녹아들려고 했다. 이질감이 느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도깨비', '상속자들' 등을 보면서 클리셰를 연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희경은 보호받는 역할이 아니라, 털털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고주망태가 습관 돼 있는 사람이다. 저돌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톤 연구도 했다"라며 "이런 캐릭터를 가져간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고 느꼈다. 롤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놀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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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미는 오의식과 '여신강림' 러브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며 색다른 로맨스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특히 두 사람은 돌직구 고백, 빗속 입맞춤, 벽치기 키스 등과 같은 명장면을 매회 탄생시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해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임세미는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임희경은 소극적인 한준우와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라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허설할 때는 서로 대사를 바꿔보면서 준비하기도 했다. 오의식과 호흡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내 제스처를 다 받아주셨다. 너무 잘 맞았던 것 같다. 준비한 부분을 계속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가 더 재밌어진 것 같다. 사실 '딸기' 애칭도 애드리브다. 임희경만 '자몽'이라고 불리는 게 아쉬웠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임희경은 웹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아니지만, 드라마 내에서는 가족의 행복과 사랑, 일 모두 잡은 능력자의 모습으로, 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부터 언제나 열정적인 커리어 우먼의 능력까지 담아내 선망의 캐릭터로 떠올랐다. 임세미는 코믹과 멜로 진지함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진면목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에 대해 "작가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좀 더 터프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상했다. 작가님도 임희경스러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씀하시더라. 격려를 해주시니까 과한 연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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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미는 '여신강림'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의 임희경 캐릭터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임세미는 "드라마 자체가 전체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를 좋아해 주신다는 게 조금 신기했다"라며 "항상 악역을 맡다 보니 좋지 않은 글을 접할 때가 있다. 근데 이번에는 응원글이 많았다. 임희경은 힘이 나는 멋진 친구다. 항상 그 친구를 떠올리면 힘이 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데뷔 17년 차 연기 내공을 지닌 임세미는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은 녹록지만은 않았다. 그는 "중고 신인 타이틀이 10년 정도 달렸었다. 잘 되거나 이름을 알리는 일이 쉽지 않았다. 연기를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간의 세월이 연기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연차가 올라갔지만, 긴장감과 부담감은 마찬가지다. 요즘은 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바닥에 뿌려지면 납작해질 수 있고, 계속 변화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라며 "연기하는 게 지금도 정말 좋다. 잘하는 방법을 지금도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세미의 연기 열정은 끝이 없었다. 그는 향후 다양한 모습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임세미는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연기가 기대된다. 내가 살아온 삶을 연기로 잘 녹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모든지 다 해낼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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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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