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 최수영, 아이돌 꼬리표를 벗다 [인터뷰]
2021. 02.13(토) 13:22
최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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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가수 겸 배우 최수영이 '런 온'을 통해 아이돌 꼬리표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그는 단단해진 연기력과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세 여자 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2년 일본에서 데뷔 후 그룹 소녀시대로 이름을 알린 최수영은 가수와 연기 활동을 꾸준히 병행했다.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을 시작으로 '제 3병원', '연애조작단: 시라노', '내 생의 봄날', 영화 '순정만화', '아이엠(I AM)', '막다른 골목의 추억' 등에서 장르와 캐릭터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특히 그는 최근 종영한 '런 온'으로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저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연출 이재훈)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런 온'은 회를 거듭할수록 2030 세대 청춘들의 공감을 유발했다. 극 중 캐릭터들은 이 시대 청춘들이 마주한 현실을 비추며 진한 여운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수영은 "그동안 드라마들은 일 잘하는 여성과 젊은이들의 청춘, 사랑 등을 다룰 때 '요즘 젊은이들은 저럴 거다'라는 가늠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근데 '런 온'은 2030 세대의 감성과 언어, 고민에 대한 생각을 너무 잘 녹여냈다. 작가님과 배우들도 같은 시기에 청춘을 보낸 만큼 그런 지점을 잘 파악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수영은 극 중 서명그룹의 상무이자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 역을 맡아 시원한 걸크러쉬와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그는 단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함 뒤엔 그만큼 자기 시간을 소중히 할 줄 아는 노력이 있었다는 배경을 빈틈없이 그리며 설득력을 높였다. 최수영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서단아 캐릭터는 차가운 인상의 배우와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내가 보여주지 않았던 이미지의 캐릭터를 나에게 제안해주신 것 자체가 신났다. 작가님이 내 작품을 빼놓지 않고 봐주셨다더라. 내가 연기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도 알아주셨다"라며 "서단아는 어린 나이에 리더가 된 인물이라 조금 부담됐다. 서단아가 멋있어야 될 것 같아 일 잘하는 여성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수영은 서단아와 본인의 싱크로율이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70% 정도 비슷한 것 같다. 나와 서단아의 공통점은 둘 다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싶어 하는 점이다. 근데 서단아는 일이 잘 안 되면 분노하지만, 나는 잘 참는 편이다. 서단아를 연기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서단아는 소녀시대와 비슷했다. 다 주어진 것 같고, 완벽해 보이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쫓기듯 살아야 했다. 자신이 만족하는 완벽함의 기준이 높아서 누구보다 고군분투하며 사는 것 같았다. 연기하면서 활동할 때가 생각났다. 그래서 서단아를 잘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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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은 서단아를 통해 션부터 취미까지 트렌디한 관심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단순히 스타일링만을 위한 패션이 아닌 인물의 서사와 삶을 대하는 애티튜드가 녹아든 패션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시그니처룩을 완성했다. 최수영은 "패션의 신경을 처음부터 썼다. 이후에는 강한 느낌을 위해 화려함을 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서단아가 안하무인의 재벌 상속녀로 보이기는 싫었다. 일과 사랑을 잘하는 커리어우먼을 보여주고 싶었다. 환경을 생각해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모습과 운동을 위해 땀 흘리는 부문은 나만의 설정이었다. 작은 소품과 설정이 더해져 캐릭터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수영은 강태오와 로맨틱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화 커플'은 거침없는 직진 화법으로 투명하고도 정확하게 진심을 전해 강렬한 텐션을 만들었다. 변화를 안고 성장한 두 사람이 재회한 열린 결말은 또 다른 선을 타는 이들의 로맨스를 상상케 했다. 최수영은 강태오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연하남 설정으로 연기를 처음 해봤다. 강태오는 데뷔 이후 처음 쌍방 멜로를 한다고 들어서 부담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데 하면 할수록 너무 놀라웠다. 내가 가끔 쓸데없는 참견을 해도 워낙 착해서 다 받아주더라. 이야기를 하면 신기하게 다 알아듣고 모두 표현하더라. 현장에서 사람들을 살필 줄도 알고, 동료 배우에게 예의가 넘치는 배우더라"라며 "강태오도 7년 차 배우다. 잘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상대 배우 복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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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은 어린 나이지만, 벌써 데뷔 20년 차가 됐다. 고된 연예계 생활을 버티며 단단해진 그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그간 지나온 길을 되짚으며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경험했다. 마음의 문을 연 척도 해보고 닫은 척도 해봤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기다려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수영으로서 상처 받은 적, 상처 받을까 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 경험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쌓여 회의적인 인간 유형이 되기도 했다. 이런 무해한 드라마를 만나면서 믿고 보답해준 제작진을 만난 게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 내가 믿어주면 그걸 해내는 팀이 있구나 싶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런 온'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런 온'으로 아이돌 꼬리표를 벗고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최수영은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새해전야'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런 온'에서 받은 사랑이 생각보다 컸다. 나도 다시 보고 싶은 대사가 많아 계속 들춰보고 싶다.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새해전야'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수영은 "'걸캅스'에서는 재미를 줘야 하는 캐릭터였다. 근데 '새해전야'에서는 감독님이 사랑스럽기만 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연기를 하면서 힐링이 됐던 것 같다"라며 "평범한 청춘들과 다를 바 없는 밝은 성격의 여성이다. 오월이를 통해 아프고 고민도 있는 청춘을 보여준 것 같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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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사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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