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누가 주단을 밟든 [TV공감]
2021. 02.01(월) 18:01
JTBC 싱어게인
JTBC 싱어게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무대 밖 저와 같은 72호 가수들을 위해 주단을 깔아 놓고 기다리겠다."

참가자 이승윤의 이 한 마디에 프로그램의 모든 기획 의도가 고스란히 담겼다.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물결에 반향을 일으킨 JTBC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의 이야기다.

'싱어게인'은 실력자들의 완성도 높은 무대를 무기로 매회 약진하고 있다. 3%대에서 출발한 시청률은 10주 간 가파르게 상승해 8.5%(10회)로 급등했다. 김준휘 이소정 이정권 최예근 정홍일 이승훈 유미 태호 요아리 이무진 등 톱10의 이름이 공개된 후, 프로그램과 출연자 개개인의 화제성 또한 뜨겁다.

당초 재야의 실력자, 한 땐 잘 나가던 비운의 가수 등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을 대중 앞에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싱어게인'은 초심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원석들을 세상에 소개했다. 이후 시청자들이 이 원석들에 열광하고, 자연스레 고정 시청층과 팬덤이 형성됐다.

인기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흔히 거쳐갔을 과정이지만, '싱어게인'의 행보에는 유독 제작진과 심사위원단의 진심이 묻어 난다. 우선 참가자들의 이름을 잠시 가려둔다는 제작진의 발상은 시청자들이 온전히 가수의 목소리와 고유의 음악 세계에만 집중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었다.

여기에 유희열 김이나 이선희를 위시한 8명의 심사위원들은 때로는 날카로운 조언을 건네고, 때로는 참가자를 향한 팬심을 고백하기도 하며 참가자들의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응원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들을 경쟁 구도로 몰아가거나 자극적인 평가를 하는 대신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로 대우하고, 심사평을 통해 모두의 장점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대중과 참가자 분들 사이에서 소개팅을 주선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김이나의 말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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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싱어게인'이 짜놓은 판을 최선을 다해 빛내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 무명 가수들에게 쏠린 대중의 관심이 '싱어게인' 밖에도 존재할, 수많은 무명들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싱어게인' 무대에서 이들이 펼치는 활약은 대중 가요와는 결이 다소 다르고 낯선, 참가자 고유의 음악 장르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싱어게인'은 이제 파이널 무대로 향하기 전 마지막 관문 만을 남겨두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실력파들만 남은 상황, 개개인의 실력으로 인한 탈락보다는 취향의 차이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누가 '싱어게인'이 깔아 놓은 주단을 밟게 되건, 분명한 사실은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변화를 반가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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