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진심 어린 기다림이 있었던 덕일까. 김은수는 연예계에 발을 들인지 3년 만에 굵직한 두 개의 배역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김은수에게도 ‘경이로운 소문’과 ‘라이브온’은 “행운 같은 작품”으로 남았다.

김은수는 최근 종영한 JTBC ‘라이브온(극본 방유정·연출 김상우) 서연고 방송부 신진국 역과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김새봄·연출 유선동)에서 소문(조병규)의 동갑내기 절친 김웅민 역을 연기했다.

이날 김은수는 “두 작품 모두 지난해 여름을 시작으로 올해 초까지 7개월 정도 촬영이 진행되며 마무리됐다. 아직까진 ‘라이브온’이나 ‘경이로운 소문’의 종영이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끝난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라이브온’과 ‘경이로운 소문’은 내게 너무나 행운 같은 작품이었다”라는 소회로 운을 뗐다.

이어 김은수는 ‘경이로운 소문’이 OC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린 것에 대해 “물론 OCN 채널 자체가 마니아분들이 많다 보니 팬들이 생길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거란 생각을 하진 못했다.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던 것 같다. 극 초반에 웅민이가 폭력을 당하고, 소문(조병규)이가 거기에 맞서 싸우는 장면들이 잘 그려져야 후반부에도 시청자분들이 지켜봐 주실 거라 생각했기에, 잘 표현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조금은 있었다. 그럼에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김은수는 처음 두 작품에 합류하게 됐을 당시 이야기도 들려줬다. 김은수는 “’라이브온’은 감독님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보시고 날 기억해 두고 계셨다고 들었다. 오디션 장에서도 예쁘게 봐주셔서 출연할 수 있었다”며 “’경이로운 소문’의 경우 병규의 추천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병규와는 ‘독고 리와인드’라는 웹 무비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데, 고맙게도 날 기억해 주고 추천해 줬다. 병규한테 고맙다고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출연이 결정된 후 병규, 지원이와 함께 삼총사가 자주 어울리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며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게 두 사람이 먼저 다가와 준 덕에 많은 나이 차이도 벽으로 느껴지지 않았단다. 김은수는 “불편했다면 지원이가 불편했지, 나이가 많은 저희로썬 불편한 점이 없었다”고 농담하며 “내가 낯가림이 신한 편인데, 지원이나 병규가 편하게 다가와 주니까 잘 동화될 수 있었다. 사실 현장에서 즉흥으로 애드리브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원이가 애드리브를 잘 받아주더라. 삼총사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은수는 실제론 서른이 넘었지만, 두 작품에서 모두 학생 역할을 맡았다. 전작에서도 동안 외모 덕분에 학생 역할로 자주 활약했었다고. “이 덕분에 학생 역할에 대한 어려움이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매년 교복을 입으니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엔 학창 시절 친했던 친구들과 통화도 하고, 옛날이야기도 하면서 감정을 말랑말랑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두 작품이지만, 두 캐릭터의 특성이 너무나도 달라 힘든 점 역시 없었다는 김은수는 “대본에서 주는 느낌이 달랐고,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달랐기에 혼란스러움은 없었다. 진국의 경우 나설 것 같으면서도 막상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 주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고, 웅민이는 참고할 수 있는 원작 웹툰이 있었다. 다만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나오는 부분이 표현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웅민이 역시 학폭의 피해자이긴 하지만, 소문이가 더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뿐더러, 삼총사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했어요. ‘경이로운 소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삼총사의 우정이라 생각했죠. 세 인물의 우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아요.”


이렇듯 두 작품에 모두 굵직한 역할로 출연하며 김은수는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아직 스스로의 연기를 잘 못 볼 정도”란다.

김은수는 “내가 연기를 하는 걸 보면 마냥 어색하기도 하다”면서 “충실히 역할에 빠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당시 어떻게 연기했는지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잘 못 보는 편이다. 지금은 그래도 예전에 비해선 많이 보는 편이다. 작품 모니터링은 당연히 하고 있고, 조금 더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는 피드백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직업이라 생각한다”는 김은수는 “이런저런 비판을 더 흡수해서 좀 더 영향력을 발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동료 배우들에겐 직설적인 피드백도 요구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김은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덕목은 무엇일까. 김은수는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건 진정성이라 생각한다”면서 “여러 가지 경험과 훈련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들은 얻을 수 있지만, 진정성이 빠져있다면 껍데기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다만 ‘경이로운 소문’ 웅민이를 연기하고 결과물을 모니터링할 땐, 때때로 스스로에게 너무 빠져있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좀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은수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친구 같은 배우, 친근감 있는 배우, 그런 수식어가 붙어진다고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진정성과 공감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말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절 보면서 ‘저런 캐릭터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으면 좋겠다. ‘친근하고 옆집 삼촌 같은 배우’ 수식어가 붙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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