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연극배우 이종승에 대해 조명했다.
12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아빠, 그 이름만으로도'라는 부제로 연극배우 이종승의 삶을 그렸다.
이종승은 세 살, 두 살 연년생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아내 역시 무대 음악을 하는 터라 관객이 필수인 연극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난 2020년 누구보다도 힘든 때를 보냈다.
스무 살 무렵, 연극에 입문한 이종승은 무대 제작소에서 목공을 배워 그동안은 간간이 무대 제작을 부업으로 하면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그마저도 공연 횟수가 현격히 줄면서 이제는 밤거리 대리운전, 건설 현장의 잡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종승은 열다섯에 상경하여 학비를 벌기 위해 길거리 노점상을 비롯하여 봉제공장에서도 일했고, 고깃배도 탔다. 배역에 따라 연기를 달리하는 배우처럼 파란만장한 1인 다역의 삶을 살았지만 요즘처럼 힘겹고 막막했을 때는 없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늘도 달린다. 일당을 벌기 위해 나선 건설 현장에선 뜻밖에도 함께 하는 이들의 격려도 받았고, 비록 벼랑 끝에 서 있지만,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구로 삼거리, 인력시장의 새벽길을 나란히 걸었던 수많은 이웃들 덕분이다. 희망은 여전히 이 터널 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임시방편이지만 동료 배우들과 비대면 연극공연도 하고, 어린이를 위한 팝업 공연도 준비했다.
이날 이종승은 호텔 건설현장 아르바이트를 하러 집을 나섰다. 이종승은 "제가 이 일을 한다고 해서 배우가 아닌 것도 아니고, 이 일이 하찮거나 수준이 더 낮은 직업도 아니다. 하찮은 일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무슨 일이든 살기 위해서 하는 거고 일의 수준이 낮다 아니면 힘들다 이런 것은 없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시간과 체력이 허락되는 한에서 열심히 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을 끝낸 뒤 이종승은 집으로 향했다. 우연히 마주친 아내와 아들에 미소를 지었다. 이종승은 "아들이랑 아내가 반겨주는 집이 제일 좋다"고 했다.
이종승의 아내는 파스를 붙이는 남편을 보고는 "참 든든한 동지다. 멋있고. 제가 지금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감정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남편을 생각하면 짠하다. 애쓰면서 산다. 표현을 안 하니까 제가 밖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남편은 제가 알면 좋지 않을 것 같으니까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살아야 하니까 남편은 묵묵하게 곰처럼 일한다. 남편에게 고맙기도 하고 오만가지의 마음이 생긴다"고 말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아내는 "사실 얼만큼 힘든 노동인지 상상 못하겠다. 한 번 해봤으면 노동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예상이 되는데 제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나한테라도 '너무 힘들었다' '너무 추웠다'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이종승에게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인간극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