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가수 63명, K팝시장 총수입 절반 차지 [빈익빈부익부①]
2020. 11.02(월)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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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상위 1% 가수가 가요계 총 수입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상위 1%에 해당하는 63명의 가수는 연평균 3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세계로 뻗어간 K-팝 전성시대 이면에는 뚜렷한 계급차가 존재했다.

잘 나가는 대형 가수만 벌었다

올해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수입을 신고한 가수는 총 6,372명으로 이들이 신고한 수입은 총 4,095억 7,800만원이다. 63명의 수입은 총 2,171억 6,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수입은 34억원에 달한다. 남은 99%의 1인당 평균 수입은 6,426만원으로 1% 그룹과 수 십억원의 소득차가 발생했다.

연예계 빈부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 국세청에 신고된 연예인 수입 현황에 따르면 2014년 상위 1% 가수의 수입은 전체의 48.1%에 달하고 2018년은 상위 1%가 전체 수입의 53.0%를 차지했다. 1%가 시장 수입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심각한 불균형 상태다.

4대 기획사(빅히트, SM, YG, 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중견 소속사의 경우 소속 스타의 성공 자본을 기반으로 새 사업에 대한 투자 유치와 신인 발굴이 가능하지만 소형 소속사는 자력 생존이 점차 힘들어지는 분위기다. 소형소속사의 재정난이 악화될수록 연예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되고, 될 성 부른 떡잎은 나는 곳에서만 날 수밖에 없다. 숨겨진 인재를 몇 개의 회사가 발굴하는 시장 구조다. K팝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며 애국심까지 고취하는 효자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극히 일부 소속사의 신화일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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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기획사 갈수록 가난, 격차 더 커질 것"

업계는 이 같은 소득 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중소기획사 대표 A씨는 2일 티브이데일리에 “멤버 4~5인 기준 아이돌 그룹 하나를 제작하는데 기본 10억원이 소요된다. 여기에 헤어 메이크업, 매니저 등 스태프 인건비와 기타 투자비가 소요되면 5억원이 더 추가된다. 사실상 중견기획사와 비슷한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얻는 소득은 소형제작사가 훨씬 더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4대 기획사가 1군이고 투자 순환이 비교적 순조로운 중견기획사가 2군이라면 영세한 3군 소속사의 경우 투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 방탄소년단이라는 빅히트의 성공 신화가 있지만 3군 소속사는 여전히 투자 유치가 어렵다. 투자는 커녕 빚의 악순환에 놓이는 실정이다. 스타 탄생이 유일힌 탈출 기회지만 이 마저도 막혀있다.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인재들이 1,2군 소속사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곡가들도 영세소속사와의 작업을 기피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1군 공룡 기획사가 새 스타를 탄생시키는데 유리하기 때문에 기획사, 연예인 간 소득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공공기관 저소득 연예인 지원은 힘들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예술계 내부의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12월부터 예술계 종사자들의 생계, 특히 저소득 연예인,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를 시행한다. 하지만 연예계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형기획사 대표 B씨는 “뉴스를 통해 예술인 고용보험제도와 관련된 소식을 접했지만 이에 기대하는 영세 기획사는 드물다"며 "저소득 가수나 연기자까지 지원 받는 건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본다. 특히 영세기획사 운영자의 경우 투자 유치와 사업 실패를 반복하다 신용 등급이 낮은 사례가 많기 때문에 더욱 정부 지원을 받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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