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형만 한 아우는 있었다 [TV공감]
2020. 10.05(월) 09:30
비밀의 숲2
비밀의 숲2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형만한 아우는 있었고, 시즌 1만한 시즌2도 있었다. 작품성과 연출력, 연기력, 더없이 완벽한 '비밀의 숲2'가 웰메이드라는 찬사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뒀다.

4일 밤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연출 박현석)가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비밀의 숲2'는 검경수사권 조정 최전선의 대척점에서 다시 만난 고독한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행동파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은폐된 사건들의 진실로 다가가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지난 2017년 수사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마니아를 대거 양성한 '비밀의 숲' 시즌1. 전 시즌의 명성으로 인해 시즌2에 임하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

물론 초반부에만 해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검경 수사권 조정 소재와 지나친 대사량, 속 시원히 풀리지 않는 사건 전개로 인해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극 중반에 이르면서 접점이 없던 사건들을 하나로 옭아매는 이수연 작가의 필력이 '비숲러'들을 열광케 했다.

시즌2의 포문을 열었던 통영 사망 사건과 박광수(서진원) 사망 사건, 세곡지구대원 사망 사건, 한조그룹 경영권 싸움 등이 서동재(이준혁) 실종사건이 통영 사망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임이 밝혀지면서 접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은폐된 진실 뒤에 숨어 있던 공범들이 수면 위에 떠오르기 시작했고,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라는 이수연 작가의 큰 그림이 완성됐다.

안길호 감독에 이어 시즌 2의 연출을 맡은 박현석 감독의 연출력이 이수연 작가의 필력과 만나 시너지를 내기도 했다. 사건과 사건 간의 독특한 화면 전환과 오브제를 이용한 인물들의 감정 묘사 등이 안개가 잔뜩 낀 '비밀의 숲'을 헤매는 시청자들을 단서를 제공하면서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시즌 1 배우들과의 재회는 더할 나위 없었다.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 역의 조승우와 정의로운 경찰 한여진 역의 배두나는 이번 시즌에서도 완벽한 공조 플레이를 완성했다. 생활밀착형 비리 검사 서동재를 연기한 이준혁은 능청스러우면서도 뻔뻔하고, 때로는 짠내 나는 서동재의 다양한 감정선들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서동재가 실종된 이후부터는 적은 분량임에도 큰 존재감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연재를 연기한 윤세아는 남편 이창준(유재명) 죽음 이후 한조그룹의 회장이 됐지만, 불안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늘 긴장 속에서 살면서도 압도적인 포스를 지닌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최빛 역의 전혜진과 우태하 역의 최무성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혜진은 여성 최초의 정보부장 최빛을 연기하며 강렬한 카리스마와 비밀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표현해냈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 온 대검 법제단 우태하를 연기한 최무성은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폐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비밀의 숲2'는 작품성과 연출력, 연기력 등 완벽한 3박자로 웰메이드 작품으로 거듭나며 '비숲러'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 벌써부터 시즌3을 원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바람이 이뤄질지 한 명의 '비숲러'로서 기대해 본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비밀의 숲2' 포스터, 스틸]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