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강동희, 눈물로 사과…방송만으로 대중 마음 돌려질까 [이슈&톡]
2020. 09.11(금) 15:40
강동희
강동희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이 '인터뷰 게임'을 통해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사죄하고,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지인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10일 밤 방송된 SBS 고민 해결 리얼리티 인터뷰쇼 '인터뷰 게임'에서는 전 농구선수이자 프로농구 감독 강동희가 출연했다.

1990년대 프로농구 최구 스타 중 한명인 강동희는 은퇴 후 프로농구 감독으로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승부조작 사건으로 2013년 구속되면서 그동안 쌓아올린 모든 명성이 무너졌다. 그는 4년 전부터 프로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

강동희는 "평생 코트 위에서 살았던 저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농구 코트를 떠나야 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제가 다시 서는 걸 상상도 못해봤다. 계속 저는 그냥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이렇게 살아가야 되는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두려웠던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으로 하여금 상처받았던 팬들, 가족들, 지인들, 그리고 당시 자신을 믿고 따랐던 동부 프로팀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하며, "제가 지켜주지 못했던 이 모든 사람들에게 뒤늦게나마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특히 이번 출연은 동료였던 허재 전 감독의 제안으로 이뤄진 바. 오랫동안 대인기피증을 겪던 후배를 불러내기 위해 몰래 '인터뷰 게임'을 신청했던 것. 허재는 강동희에게 "미안함 마음을 가진 분들을 찾아가서 '이거는 정말 잘못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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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는 승부조작 사건에 관해 "2011년 2월 경 순위가 결정됐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시점이었다. 그런 와중에 오래된 후배한테 전화가 와서 남은 경기는 어떻게 하냐고 했다. 이후 어느 날 저한테 돈을 주고 갔는데 제가 그 유혹을 못 벗어난 거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 돈을 받았으면 안 되는데, 그 돈을 받은 게 모든 일의 시작이자 핵심이었고, 큰 잘못을 한 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강동희는 어머니, 아내, 자신의 오랜 팬, 서장훈, 스승인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 당시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영만 코치, 팀을 이끌었던 고참선수 박지현 등을 만나 눈물로 용서를 구했다. 자신이 데리고 있던 선수들에게도 전화로 사죄했다. 이들은 모두 당시 강동희의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하나같이 믿을 수 없었다며, 실망과 아쉬움이 컸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들이 차음에는 형님이 절대 그럴 리 없다, 뭔가 잘못됐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결과가 그렇다라고 얘기하니까 그다음에는 실망한 것도 있고, 걱정도 되고, 다 거의 저랑 비슷한 생각이었을 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을 굳이 얘기를 하면 너무 괴로우니까 애써 다들 피하지 않았나 싶다. 일부러 모른척하고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장훈은 "어찌 됐든 형님이 계속 이렇게든 저렇게든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동희는 "이 방송이 끝나고 또 여러 가지 질타도 있을 수 있고, 저에 대한 얘기가 있을 수 있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과연 이번 방송으로 그를 향한 싸늘해진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인터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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