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두고 "불쾌하다"고 비판했다가 역풍을 맞은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영국 공영방송 BBC에 출연해 "아이들을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취리는 최근 BBC 사운즈 '포커스 온 아프리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취리에 대해 "한국에서 인종차별에 맞서는 흑인 남성"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취리는 자신이 한국 방송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유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왔었다. 아프리카에도 우간다, 가나와 같은 다양한 나라가 있음에도 그 차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그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관련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흑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제 한국 친구들은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흑인에 대한 이미지가 생겼다고 했다"며 "한국인은 아프리카의 다양성을 배우고 접할 기회가 부족해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흑인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한국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의정부고 '관짝소년단' 졸업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오취리는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려고 블랙페이스 분장을 한 게 아니라는 건 안다"며 "다만 블랙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 기피하는 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을 지적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오취리는 "처음에 문제를 제기했을 때 이를 이해하려는 몇몇 한국인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며 "어디나 대화를 원하지 않고 공격만 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 달라. 문화를 따라 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되느냐.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다"는 글과 함께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을 공개했다. 학생들은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 문화로 온라인상에서 '관짝소년단'이라고 불린 밈(meme) 을 패러디한 모습.
샘 오취리의 해당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으로 번졌다. 샘 오취리의 말 그대로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는 의견과 단순한 코스프레일 뿐이라는 의견이 엇갈린 것. 특히 샘 오취리가 한글과 영어로 분노를 표현하면서 영어로 더 공격적인 언어를 쓴 것과 아무 관계없는 kpop의 안좋은 면을 알리는 teakpop 해시태그를 달아 오해를 유발한 것. 그리고 정작 샘 오취리가 지난 2015년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인종차별을 했다는 것까지 알려져 역풍을 맞았다.
당시 '비정상회담'에서는 안면근육만을 이용해 최대한 못생긴 얼굴을 만드는 대회라는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소개했고, 그 과정에서 샘 오취리는 손을 이용해 눈을 찢는 포즈를 취했다. 샘 오취리의 이 포즈는 대표적인 동양인 비하 포즈다.
이에 대해 역시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방송에서 눈을 찢는 퍼포먼스가 재조명돼 곤욕을 치렀다"고 언급하면서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닌 얼굴 찡그리기 대회 이야기를 하며 최대한 찡그린 것 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한국인을 비하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안 좋게 받아 들였다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정했다.
한편 샘 오취리는 MBC every1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에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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