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X이영표, 낯선 조합에서 오는 신선함 [첫방기획]
2020. 07.21(화) 10:07
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싸우면 다행이야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20년 지기 절친이지만 예능 동반 출연은 처음인 이영표와 안정환의 신선한 '케미'가 가득 담기며 웃음을 선사했다.

MBC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20일 첫 방송됐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과 이영표가 자연인을 찾아 한 섬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날 안정환은 최서단에 위치한 황도를 찾아 자연인과 만났다.

◆ 안정환X이영표의 티격태격 '케미'

특히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방송 전부터 안정환과 이영표가 2002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동반 출연하는 예능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20여 년 동안 서로를 알아온 두 사람이 어떤 '케미'를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대는 적중했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서로 극과 극의 성향 차이를 보이며 계속해 티격태격했고, 그러면서도 20년 우정답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자연인과 함께 성게와 홍합 채취를 끝내고 거처로 돌아왔다. 안정환과 이영표는 각각 역할을 분배해 한 사람은 홍합 구이를, 한 사람은 밥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어느새 이영표는 밥 짓기를 뒷전으로 미뤄둔 채 성게 손질에 여념이 없었고, 안정환은 그런 그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영표는 자연인과 함께 자리를 그늘 아래로 옮겨 안정환의 화를 부추겼고, 안정환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욱한 표정을 지었다. '빽토커' 조원희 역시 "정환이 형 정말 화난 표정이다"라며 두려워했다. 이때 이영표는 안정환에게 손질한 성게알을 건넸고, 안정환은 "넌 내가 화내려고만 하면 먹을 걸 주더라"라고 툴툴거리면서도 "영표가 똑똑하다"라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밖에도 안정환은 답답하게 불을 피우는, 낚시를 엉성하게 하는 이영표의 모습에 발끈하곤 했지만, 이영표는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이영표는 "너 먼저 먹어"라는 안정환의 말에도 안정환을 먼저 챙겨주거나 하는 후배다운 섬세함으로 안정환의 마음을 사르르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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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 자연인의 등장

이렇듯 안정환과 이영표가 찰떡같은 '케미'를 뽐낸 '안싸우면 다행이야'이지만, 사실 자연인을 다룬 프로그램은 지금껏 꽤나 많았다. KBS2 '1박 2일'에서도 자연인을 주제로 한 특집을 방송한 바 있고, MBN은 이름부터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지난 2012년부터 방송 중에 있다.

그럼에도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특별했던 건 누가 봐도 '찐' 자연인이 등장했다는 점과, 이 자연인이 남들과는 다른 사연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자연인은 사회와 떨어져 살고 있다고 해서 유달리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니었다. "물건은 어디서 구해오시냐"는 물음에도 "바다에 떠밀려 오는 물건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답하고, 여러 개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이런 자연인의 모습은 최근 자극적인 소재를 연신 사용하는 타 프로그램들과 비교되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고, 브라운관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더불어 자연인에게는 특별한 사연도 존재했다. 자연인은 "50여 년 전에 황도에 9가구가 살았었는데, 두 가구가 납북됐다. 때문에 정부는 5가구 미만 도서의 주민을 본섬이나 육지로 강제 이주시켰다. 그렇게 황도는 50여 년 동안 인적이 끊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인은 "2014년에 '조상 땅 되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황도에 외조부의 땅이 있음을 발견했고, 매형을 따라왔는데 환경이 너무 좋아 반했다. 그래서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불편하지만 버텼다. 아무도 하지 않은 걸 내가 한다는 점에서 많은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파일럿으로 2부작이라는 짧은 구성으로 기획됐지만, 안정환과 이영표, 그리고 자연인과의 '케미'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붐, 김병지, 조원희로 구성된 '빽토커' 들도 적재적소에 입담을 뽐내며 보는 맛을 더했다. 이에 힘입어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부가 4.9%, 2부가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월요 예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SBS '동상이몽 2'가 기록한 7.4%에도 견줄만한 수치다. 과연 그동안 월요 예능에서 약세를 보여온 MBC가 '안싸우면 다행이야'를 통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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