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tvN이 연이은 왜색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첫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여름방학'이 시작과 동시에 왜색 논란에 휩싸여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여름방학'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어른이들의 홈캉스 리얼리티다. 강원도 고성의 한 주택을 리모델링해 촬영 장소로 선정, 출연자 정유미 최우식이 한 달 살기를 하는 과정을 담으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의문이 제기됐다. 배경이 된 주택이 일본 적산가옥을 연상케 한다는 것. 또한 여름방학 미션 등 전체적인 프로그램 포맷이 일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나의 여름방학'과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 집을 토대로 지붕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를 진행했다"며 "외부에 3개의 마당이 있어 요즘 시대에 집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한 홈캉스 리얼리티라는 기획에 부합하는 조건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집이나 내부 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시청자 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여름방학'은 7월 초 녹화를 시작해 아직 촬영이 진행 중인 상황. 제작진은 문제가 된 문과 창틀 등의 인테리어를 부분적으로 손 봐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놨다. 다만 일본 게임과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한다.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tvN은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에서도 한 차례 왜색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달 20일 게스트로 출연한 아역 배우 김강훈이 입었던 의상에 적힌 한자 '대일대만대길'이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근, 이시다 미쓰나리 가문의 문장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이에 제작진은 해당 의상은 평소 거래하던 의상 대여 업체에서 구했으며, 제작진과 출연자 김강훈, 대여 업체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사죄했다. 결국 해당 회차는 재방송 및 VOD 다시보기가 중단됐다.
계속되는 왜색 논란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일본과의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좋은 것, 세련된 것으로 포장하거나 동경하는 시선이 담긴 방송은 자칫 일제강점기 시기를 미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피로감이다. 방송을 제작하는 주체인 제작진의 올바른 역사 의식이 선행돼야 끊어질 악순환의 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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