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지난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박기웅은 올해로 데뷔 17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어떤 장르와 캐릭터든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관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큰 박기웅은 그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박기웅은 쉼 없이 활동을 이어오며 30대 남배우의 한 자리를 다져오고 있다. '추노', '각시탈', '리턴', '신입사관 구해령' 등 드라마와 '최종병기 활',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 영화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그는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을 통해 색다른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박해진)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을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극 중 박기웅은 준수식품의 후계자 남궁준수 역을 맡아 연기했다.
'꼰대인턴'은 박기웅에게 여러모로 뜻깊은 작품이다. 오랜만에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그는 차별화된 스타일로 결이 다른 악역을 탄생시키며 독보적인 매력과 연기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찍고 나서 여운이 깊게 남았다는 박기웅은 상대적으로 짧은 회차 덕에 아쉬움이 배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작품을 마치고 조금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12부작이라 짧고 아쉬워서 그런 것 같다. 열린 결말로 끝나 가서 빨리 찍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래끼리 작품을 하면 정이 많이 쌓이는데, 유독 더 그런 것 같다. 배우들끼리의 합이 정말 좋았다. 성격들도 모두 잘 맞았다. 그렇게 구성되기가 쉽지 않은데 모난 사람이 없었다. 배우들끼리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대화를 많이 나눈다. 별 내용 없이 연락을 자주 하고 있다. 아직도 아쉽게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남궁준수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 그는 악역이지만, 빈틈 많고 때로는 순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박기웅은 남궁준수 역할을 맡아 가열찬(박해진)을 무너뜨리려는 오피스 빌런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는 "내가 이런 류의 캐릭터를 정말 오랜만에 했다. 각 잡힌 스탠다드한 역할을 주로 했었는데, 남궁준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기웅은 "반응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도전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증명해보고 싶었다. 부모도 인사를 많이 받고 있다더라. 즐겁게 보면서 웃을 수 있고, 공감될 수 있는 소재라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직장 생활 판타지 작품이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감하고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설명했다.
박기웅은 남궁준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대중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그가 그간 맡았던 역할에 비해 비중이 적은 배역이다. 하지만 적은 분량은 박기웅이 작품을 고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기웅은 "비중에 대한 아쉬움은 아예 없다. 내가 2006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2'로 남들보다 빠르게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이후 주연, 조연을 오가면서 활동을 이어갔다. 그때 어떤 역할도 없으면 안 된다는 마인드가 구축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배역에 크기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회사에서는 좋아하지 않겠지만 작은 역할도 그냥 할 것 같다"라며 "나는 배우를 가능하면 길게 하고 싶다. 나는 연기를 좋아한다. 내 나이 때 할 수 있는 역할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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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은 극 중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기웅과 박해진은 영화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연기 호흡을 맞춘 바. 두 사람은 '꼰대인턴'에서 전보다 안정된 케미를 선보이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박기웅은 "'치즈인더트랩'에서 나름 친해지긴 했지만, 또 해보고 싶었다. 원래 성향이 연기에서도 묻어난다. 박해진은 섬세하고 깔끔한 성격이다. 그래서 연기도 젠틀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잘 받아준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박해진이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다가오더라. 정도가 있고 선을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다.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모습들 때문에 많이 노력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기웅은 김응수, 손종학, 고인범 등 선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사실 내가 마지막에 캐스팅됐다. 전체 리딩을 못했다. 그래서 어떤 분이 캐스팅됐는지 몰랐다. 이후 소식을 듣고 믿고 가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엄한 선배들도 많은데, 이분들은 진짜 많이 놀게 해 주셨다. 다 받아주셔서 정말 고마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기웅은 연기할 때 디테일적인 요소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그는 남궁준수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웃음소리부터 손동작까지 직접 만들었다고. 이에 대해 박기웅은 "쓸데없는 걸 자주 연습한다. 내가 매력적인 웃음소리를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배우를 처음 할 때부터 웃음소리를 여러 가지 버전으로 표현해왔다. 할리우드 영화 속 캐릭터들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써먹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어느덧 17년 차 배우로 성장한 박기웅은 대단한 연기 열정을 갖고 있었다. 남궁준수 역을 통해 밝은 에너지를 얻은 그는 재밌는 연기 생활을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박기웅은 "풀어진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맛이 있더라. 재밌는 걸 하고 싶다. 밝은 에너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라며 "연기하는 게 정말 재밌다. 롤에 있어서 자유로워지면서 재밌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재밌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갈수록 발전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완성형 배우로 성장해가는 박기웅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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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