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기대만큼 컸던 실망 [첫방기획]
2020. 07.11(토) 09:10
우아한 친구들
우아한 친구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탄탄한 배우 및 제작진 라인업, 그리고 전회 19세 관람등급 결정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큰 화제를 모은 '우아한 친구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힘 없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극본 박효연·연출 송현욱)이 10일 밤 첫 방송됐다.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정석용, 이인혜, 김원해, 김지영 등이 출연한다고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여기에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이 합류하며 더 섬세한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과 스토리텔링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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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은 좋았던 '우아한 친구들'

기대 속에 시작된 '우아한 친구들'은 오프닝 영상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나는 배경 음악에 맞춰 파티를 하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모습이 펼쳐지며 마치 '논스톱'이나 '신사의 품격'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연상케 하다가도, 곧 날카로운 칼, 꼬챙이, 토마토 과즙이 튀어 붉게 물든 천 등이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도 이런 분위기는 고스란히 이어져 긴장을 풀 수 없게 했다. '우아한 친구들' 1회는 안궁철(유준상)이 누군가의 집에 쳐들어가 분노하더니, 이내 욕실이 안궁철이 쓰러트린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로 가득 차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안궁철을 뒤따라온 친구들은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안궁철 역시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다.

참고인 조사에서도 "가끔 욱할 때는 있지만, 사람 죽일 애는 아니에요"라는 친구들의 진술이 꼬리를 이으면서 과연 누가 죽은 것인지, 안궁철이 이토록 화가 난 연유는 무엇일지 궁금케 했다.

그리고 곧바로 분위기는 반전된다. 시간대가 해당 사건이 벌어지기 전으로 돌아가 다섯 커플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소개된 것. "약을 먹어도 서지 않는다"는 박춘복(정석용)부터 "6년 만에 외박이니 끝까지 달려보자"는 조형우(김성오), 그리고 술을 마시다 깽판을 부리는 모습까지. 현실감 넘치는 다섯 남자의 대사와 행동들은 바로 앞 신에 살인 장면에 나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유쾌하다. 평화로운 일상이 연이어 소개됨에 따라 시청자들은 잔잔한 파도 같은 이들의 삶 속에 어떤 폭풍 같은 사건이 벌어질 지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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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내 무너진 기대

이렇듯 '우아한 친구들'은 스릴러와 코미디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초반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여기에 빈틈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보는 맛을 더했다. 하지만 중반부부턴 연출, 음악, 대사 등에서 빈틈이 보이며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연출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다섯 커플의 이야기가 두서 없이 진행되고, 스토리와 크게 관련 없는 호스트바, 헌팅 등의 이야기가 담기며 스토리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게 한다. 때문에 처음엔 위트 있게 보이던 캐릭터들의 대사들도 서서히 의미가 없어지고 유치하게까지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아직 본격적인 전개가 펼쳐지지 않았음에도 캐릭터들의 20년 전 과거 이야기가 1회 말미에 갑자기 등장하며 혼란을 가중시킨다. 1회에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하면 초반에 벌어진 살인 사건과 천만식(김원해)의 과로로 인한 사망일 테다. 천만식의 죽음은 이미 작품 설명부터 예고된 바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제 앞선 살인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힌트가 부여될 것을 예상했지만, 사건과는 전혀 상관없는 주인공들의 대학 시절 이야기가 펼쳐지며 의문을 자아냈다. 더군다나 과거에서 소개된 것 역시 안궁철과 남정해, 그리고 백해숙(한다감)의 첫 만남뿐이었기에 굳이 방송 말미에 나와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처럼 '우아한 친구들'은 긴장감을 드높인 초반부와 달리 중반부부턴 맥빠지는 연출을 보이며 아쉬움을 자아냈고, 억지로 웃음을 주려고 가미한 신들 역시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떨어트리며 몰입도를 깨트렸다.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천만식의 죽음으로 변화를 맞는 네 친구들의 모습과, 이들에게 새로운 긴장감을 선사할 백해숙의 등장이 예고된 가운데, 2회부터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우아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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