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간호사 참교육?"…'찬란한' 제작진 '수준'은 어떻길래 [TV공감]
2020. 07.03(금) 16:22
찬란한 내 인생
찬란한 내 인생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찬란한 내 인생'이 간호사에 대한 부정적 묘사로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간호사 직업에 대한 기본적 이해 없는 제작진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2일 저녁 방송된 MBC 저녁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극본 서정·연출 김용민) 4회에서 고상아(진예솔)가 간호사 박현희(유하)에게 지적하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서 고상아는 네일아트를 한 박현희의 손가를 보고는 지적한다. 이에 박현희는 손가락에 포인트를 줬다며 자랑하고, 이를 다른 간호사가 대신 사과한다. 또한 고상아는 네일아트한 박현희의 구두를 '짝퉁' 구두라고 또 지적하고, 이에 박현희는 직접 구두를 벗어 손에 들고는 '짝퉁'이 아니라고 화를 낸다. 고상아는 그런 박현희에게 "직업에 대한 긴장감도 경우도 예의도 아무것도 없는데 분수에 안 맞는 것 하면서 바람만 잔뜩 든 사람. 그래서 어떻게든 기웃거리고 싶은 사람 아니냐"고 독설을 내뱉는다. 급기야 박현희가 따지고 들자 빰을 때리기까지 한다.

방송 직후 해당 장면이 간호사를 비하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청결이 중요한 직업인 만큼 위생에 문제가 될만한 네일아트를 하고 근무하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이를 보호자가 지적했음에도 되려 네일아트를 자랑하는 모습이 지나치게 백치처럼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자 보호자에게 자신의 구두는 '짝퉁'이 아니라고 화낼 간호사가 어디 있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 큰 문제는 뒤에 발생했다. 찬란한 내 인생' 측이 네이버 TV캐스트에 해당 장면의 영상을 게재하며 제목을 "개념 없는 간호사 참 교육시키는 진예솔, '수준 하고는...'"이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간호사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결여된 묘사가 담긴 영상에 비하 목적이 분명한 제목을 붙여 대중의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의 댓글에 이 같은 내용의 비판 댓글이 게재되고 있지만, 하루가 지난 3일까지도 제작진은 영상 제목을 수정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박현희가 간호사가 된 이유도 불쾌감을 샀다. 제작진 측은 박현희를 의사와 결혼해 신분상승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했다고 설명했다. 대중들은 이 같은 설정이 간호사 직업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직 간호사들은 자신의 SNS에 "어느 미친 간호사가 하루 종일 서서 일해야 되는데 유니폼에다가 구두 신고 일하느냐" "저런 간호사도 없거니와 있다 쳐도 저딴 대우받을 이유는 없다"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뉴스에서는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세로 6개월이 넘게 일선에서 고생하는 간호사들의 노고에 대해 다루고,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간호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예의도 없는 비하가 버젓이 나오고 있다니.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개념 없는'이라며 간호사의 수준을 운운하기 전에 제작진들의 '수준'은 어떤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찬란한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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