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국민 대모 박원숙, 아끼는 동생들 김영란, 문숙, 가수 혜은이, 네 사람의 인생 내공과 ‘케미’가 절정에 달했다. 남성 중심 예능이 판치는 한국 예능가에서 나이 지긋한 중노년 여성들의 생각과 가치관, 일상을 클로즈업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여성들을 이끄는 깃발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섰다.
1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평균 나이 66세 배우 박원숙, 김영란, 문숙, 가수 혜은이 등의 이혼, 결혼 여부, 전 남편, 경상남도 남해 숙소 동거 생활이 공개됐다.
이날 박원숙, 김영란, 문숙, 가수 혜은이, 네 사람의 시원하고 털털하고 청량한 촬영지 경상남도 남해 숙소 동거가 시작됐다. 식구(食口)라는 말은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박원숙은 이를 언급하며 어느 새 네 사람이 정말 가족이 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박원숙 나이 1949년생으로 이들 중 가장 최고참이다.
문숙, 김영란 두 사람이 한 방을 쓰게 됐다. 나이 있는 중년인 만큼 대화의 깊이 자체가 달랐다. 김영란은 “나는 솔직히 이제와 결혼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상처가 크다”라며 “나는 잘 사는 사람 참 부러웠다. 그런데 그건 참 자기 희생이더라. 희생 없이 되는 일은 없더라.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부처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문숙은 “혜은이, 참 힘들 때다. 이혼 하고 있는 힘 다 끌어서 일어나야 돼”라며 전 남편과 이혼을 한 혜은이의 마음 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문숙은 “내가 혜은이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힘이 돼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려 깊은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란, 혜은이 등은 결혼 생활을 마치고 전 남편과 이혼 절차를 밞은 상태다.
이내 네 사람이 각자 힘을 보태는 좌충우돌 식사 준비가 시작됐다. 주재료는 타조알이었고, 한식 대가 김영란이 갖은 솜씨를 발휘하기 위해 앞치마를 둘렀다. 문숙, 혜은이는 엘레강스(?)한 분홍색 가방을 들고 동네 장을 나섰고, 이 같은 네 사람의 자연스러운 일상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힐링 드라마였다.
애초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중년, 황혼을 맞이하려는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조명하는 기획으로, 많은 여성 시청자들 사이 관심도를 높였다. 남성 위주의 예능이 판치는 한국 예능가에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이 같은 카메라 취지는 충분히 한국의 전 연령층 여성들에게 위안과 힘을 줄 법했다. 여기에 나영석 PD 인기 예능 ‘삼시세끼’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밥 해먹는 일상, 자급자족 분위기가 슬로우 모드로 전개되며 수요일 밤 편안한 볼거리로 다가섰다.
배우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중년 배우로 커리어를 쌓아온 박원숙, 김영란, 문숙, 혜은이는 인생에 있어서도 다수 시청자들의 큰 언니이자 선배임이 분명했다. 이처럼 네 사람은 청춘과는 또 다른 중후한 멋, 깊이, 미모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생을 잘 살아나가고픈 희망과 힘을 선사했다.
박원숙 나이 1949년생, 김영란 나이 1956년생, 혜은이 나이 1956년생, 문숙 나이 1954년생으로 알려졌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