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쌍갑포차’가 깊은 여운을 남긴 채 종영했다. 시청률은 3%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 머물며 다소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황정음 육성재 최원영의 열연과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는 더할 나위 없었다.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극본 하윤아·연출 전창근)가 25일 최종회를 끝으로 영업을 마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월주(황정음)가 10만 번째로 자신의 한을 달래고 염라대왕(엄혜란)의 용서를 받았다. 다만 월주는 환생하는 것이 아닌 이승에 남아 쌍갑포차를 운영하며 인간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고 싶다고 요청했고, 염라는 이를 허락했다.
◆ 우려 씻은 촘촘한 각본
‘쌍갑포차’는 배혜수 작가의 동영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늘 인기 작품 명단에 올라와 있는 만큼 드라마화 확정 소식은 원작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함과 동시에 우려를 자아냈다. 과연 웹툰의 감동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쌍갑포차’는 단 12회 만에 월주, 한강배(육성재), 귀반장(최원영)의 전생과 현생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담아냄은 물론, 각기 각색의 한을 가진 령들의 사연들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특히 ‘쌍갑포차’가 복선을 쌓고 풀어나가는 과정이 인상 깊다. 월주는 한강배와 처음 마주한 뒤 송미란(박하나)의 한을 풀어주다 비녀를 떨어트린다. 한강배는 이 비녀를 주움으로 인해 쌍갑포차를 운영하는 월주와 연을 맺게 되고, 포차에서 일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그저 해프닝으로 그칠 수 있었지만, 최종회에서 월주의 어머니가 전생에 월주에게 “이 비녀를 꼭 붙잡아라. 네가 찾아 헤매던 귀인을 너에게 데려다줄 거다”라는 말이 오버랩되는 모습이 그려져 이 모든 게 촘촘하게 짜인 운명이었음이 밝혀졌다. 귀반장의 정체 역시 은근슬쩍 귀반장이 내뱉는 대사들, 옥반지 등의 떡밥 등을 통해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유추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하윤아 작가는 한강배가 환생한 세자인지, 귀반장이 환생한 세자인지 계속 헷깔리게 해,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맞추기처럼 시청자들이 세자의 정체를 추측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백지원, 곽선영, 김영아, 박시은 등의 특별출연은 ‘쌍갑포차’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이들의 현실감 가득한 사연들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고, 마지막에 월주가 한을 달래주는 과정에선 사연에 따라 시원한 카타르시스나 묵직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 황정음 육성재 최원영의 재발견
‘쌍갑포차’의 디테일한 스토리는 주연 배우들과의 시너지로 더 탄탄해질 수 있었다. 황정음은 이미 다양한 코미디 드라마에서 활약한 바, 능청스러운 연기로 월주를 완성시켰다. 월주로 변신한 황정음은 때론 갑을 없는 시원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자신의 어머니와 첫사랑인 세자, 그리고 자신도 품고 있다는 걸 몰랐던 아이를 생각할 때만큼은 진지한 모습을 보여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 경험이 적은 육성재 역시 호연을 선보이며 군 제대 후의 활약을 기대케 했고, 최원영 역시 코미디 장르를 해보지 않았음에도 능글맞은 연기를 뽐내며 ‘귀반장’의 매력을 200% 살렸다.
이처럼 ‘쌍갑포차’는 탄탄한 스토리와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더할 나위 없는 끝매듭을 지었다. 시청률은 4%대를 결국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네이버 클립 조회수는 수만 건을 달성하거나, 넷플릭스 한국 랭킹 상위권에 계속해 위치하는 등 남다른 화제성을 보였다. 시청자들 역시 시즌 2에 대한 바람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쌍갑포차’가 재오픈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쌍갑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