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열정 가득한 '굿캐스팅'의 에너자이저 [인터뷰]
2020. 06.23(화) 10:47
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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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데뷔 14년 차 배우 이상엽은 매 작품마다 촬영장에서 항상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에너자이저 역할을 자처한다. 배우들끼리 어느 정도 친밀도가 있어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상엽은 '굿캐스팅'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상엽은 올해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했다.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시작으로 '굿캐스팅'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굿캐스팅'은 국정원 현직에서 밀려나 근근이 책상을 지키던 여성들이 어쩌다 현장 요원으로 차출된 후 초유의 위장 잠입 작전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사이다 액션 코미디 드라마다. 극 중 이상엽은 재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일광하이텍 대표이사 윤석호 역을 맡았다.

'굿캐스팅'은 사진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촬영을 시작해 지난 2월 모든 분량의 촬영을 마쳤다. 이에 대해 이상엽은 "결이 다른 사전제작 작품 같다. 원래 사전제작이 아니었다"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불안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와 겹칠까 봐 걱정이 많았다. '굿캐스팅' 편성이 금, 토요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엽은 "지금 생각해보면 다행인 것 같다. 감독님에게 공을 들일 수 있는 여유를 준 것 같다"라며 "월, 화요일 편성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좋았다"라고 털어놨다.

윤석호는 과거와 현재의 성격이 180도 달라진 인물이다. 풋풋하고 순수했던 20대 시절과 달리 지금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리우고 있는 기업 대표이사다. 이상엽은 달달함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윤석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에 대해 이상엽은 "내가 20살 윤석호를 연기할 때 애기처럼 연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0살 윤석호 장면을 가장 처음 촬영했다. 그때 최강희랑 별로 친하지 않았을 때였다. 조금 더 다가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과거 회상신을 어떻게 그릴지 궁금했다. 잘 연결이 될까 생각했었는데, 제작진들이 연출을 잘 해주셨다. 감독님의 연출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평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새롭게 만들어주셨다.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도 정말 재밌었던 것 같다. 내가 감독님 옆에서 연구하신 걸 지켜봤기 때문에 더 대단한 것 같다"라며 "감독님은 웃음소리가 호탕하다. NG가 발생해도 큰 문제가 안 됐다. 편하게 해주셨기 때문에 구상했던 걸 현장에서 잘 녹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상엽은 극 중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춘 최강희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친하지 않을 때 눈이 마주쳤었다. 내가 눈을 피할 타이밍을 놓쳤었다. 나도 모르게 멍하니 봤던 것 같다. 그때 최강희의 눈은 사람 시선을 잡아두는 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나를 편하게 풀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너무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또 이상엽은 허재호와의 케미에 대해서도 밝혔다. 허재호는 윤석호 비서 변우석 역을 맡아 강직한 충성심을 드러내며, 죽음의 순간에도 윤석호를 생각하는 변우석의 모습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감정까지 완벽하게 그려내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상엽은 "처음부터 허재호한테 정이 많이 갔다. 밖에서 많이 만나 인간 허재호를 사랑하게 됐다. 그런 모습들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게 있었다. 후시 녹음을 하는 데 서로의 영상을 보면서 울컥하기도 했다"라며 "변우석은 윤석호를 위해 마지막까지 희생하는 사람이다. 엄마와 아들 같은 느낌이다. 대표와 직원 관계라 위에서 누르는 느낌이지만, 결국 변우석은 그걸 받아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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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캐스팅'은 여자 배우들이 극을 이끄는 드라마다. 이에 이상엽은 남자 배우로서 주목을 덜 받기 때문에 고사할 수 있었지만, 배역의 비중은 그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비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량에 대해서 한 번도 서운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이번에는 대표라서 굉장히 좋았다. 슈트를 입는 역할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엽은 '굿캐스팅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시즌2를 하면 꼭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사무실이 아닌 야외로 나가고 싶다. 늘 사무실이나 건물 안에서 에어컨과 난방기를 쐐며 촬영했다. 다른 분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들 액션 연기 때문에 고생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이상엽은 현장에서 에너자이저를 자처하는 것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즐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공간은 나에게 행복하다. 다른 사람도 즐거웠으면 좋겠다. 남이 웃으면 내가 좋아진다. 그래서 내가 빙구를 자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능프로그램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멘트를 하게 된다. 전보다 더 밝아졌다. 덕분에 스태프, 배우분들과 더 가까워졌다"라며 "연기를 할 때 배우들끼리 어느 정도 친밀도가 있어야 감정이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근데 요즘은 조금 줄이고 있다. 깨방정이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상엽은 그동안 연기해왔던 캐릭터들과 자칫 비슷할 수 있었던 윤석호 캐릭터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다양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는 "내 취향의 드라마였다. 좋은 인연들을 얻은 작품이다.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이분들과 다시 한번 작품을 꼭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이상엽. 에너자이저 이상엽의 앞날에 많은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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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웅빈이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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