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백종원과 MBC의 케미는 이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여기에 SBS '맛남의 광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양세형까지 합세함에 따라 '백파더'의 성공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예상과 달리 정돈되지 않은 진행과 산만한 요리 과정은 시청자들을 실망케 했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이하 '백파더')는 20일 첫 방송된 신개념 언택트(비대면) 쌍방향 소통 요리쇼다. 요리라면 겁부터 먹는 '요린이'들을 위해 요리의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 주고, 요리에 대한 자신감 키워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과 다름없는 요리 교육 방송임에도 '백파더'가 특별한 건 쌍방향 소통을 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생방송은 언제라도 방송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곧바로 해결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심지어 백종원은 이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라이브 방송에서의 안정성과 화제성을 입증받은 바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양세형의 합류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현재 양세형과 백종원은 '맛남의 광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을 분만 아니라 티격태격하는 '사제 케미'를 보이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백파더'는 좋은 취지와 생방송 요리 교육 방송이 주는 신선함, 그리고 백종원과 양세형의 입증된 케미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백종원은 계란을 이용한 요리를 가르치기 위해 카메라 앞에 등장했다. 하지만 막상 이날의 주인공인 계란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전수된 레시피 역시 계란 프라이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무려 한 시간 반이라는 방송 시간 동안 계란 프라이 만드는 법만 소개한 것이다.
'백파더'가 이렇게나 시간이 끌린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미흡한 준비 과정이다.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리허설도 진행하지 않았는지 시청자들의 집에는 냄비, 쌀, 프라이팬 등 요리에 필요한 필수적인 재료가 준비돼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시청자들은 생방송 도중에 필요한 물품을 사와야 했다.
방송 자체가 아직 정돈이 안 된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질문이 물밀듯이 들어오니 요리 수업에 차질이 생기는 건 당연했다. 백종원과 양세형이 시청자들의 물음에 최대한 답하려고 한다지만, 49명의 참가자들과 모두 소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불어 영상 통화이다 보니 계속해 딜레이가 생겼고, 원활한 소통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백종원이 '요린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방식도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하는 이유가 됐다. 백종원은 요리 방법을 먼저 가르쳐 준 뒤 도전하게 하는 것보단, 먼저 요리를 해보라고 한 뒤 코칭 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계란을 제대로 깨는 법도 모르는 '요린이'들을 대상으로 했기에 백종원은 슬슬 답답함을 느끼게 됐고, 결국 본인 스스로 프라이팬을 들어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다만 이미 오랜 시간을 소통, 쌀 씻는 법, 밥 만드는 법 등을 소개하며 할애한 탓에 백종원과 양세형은 시간에 쫓기듯 방송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레시피 하나 교육받지 못한 채 방송이 질질 끌리고, 마지막엔 완성된 요리도 보지 못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황당함을 느끼는 건 당연했다. 때문에 각종 시청자 게시판엔 "취지는 좋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다" "두 사람의 출연이 아깝다"라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첫 방송부터 산만하고 정리되지 않은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케 한 '백파더'가 2회부턴 나아진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백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