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연출, 여기에 배우 김수현 서예지의 열연에 힘입어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20일 밤 첫 방송한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연출 박신우) 1회에서는 문강태(김수현)와 고문영(서예지)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김수현)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KBS2 '저글러스'를 집필한 조용 작가, SBS '질투의 화신', tvN '남자친구'를 연출한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발달장애 3급인 형 문상태(오정세)를 돌보며 정신 병동 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문강태, 잔혹 동화 작가로 이름을 알린 고문영이 서로를 만나 얽히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고문영이 동화 낭독회를 위해 문강태 병원을 방문하게 됐다. 문강태는 병원 정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고문영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를 막으려 했고, 고문영은 문강태가 들고 있던 커피잔에 담배를 일부러 떨어뜨리며 최악의 첫 만남이 이어졌다.
이후 정신 병동 환자가 탈출해 함께 입원한 자신의 딸을 찾으려 낭독회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고문영이 환자와 대치하게 됐고, 고문영이 환자에게 목이 졸려 과거 트라우마에 노출된 순간 문강태가 등장해 환자를 제압했다. 풀려난 고문영이 자신이 가지고 다니던 칼을 환자에게 던졌지만, 문강태가 이를 맨손으로 잡았다. 두 사람은 칼을 든 채 서로의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대립했다. 이후 병원에서 해고당한 문강태가 출판사 사장 이상인(김주헌)의 부탁으로 출판사를 찾았고, 고문영과 다시 재회했다. 문강태가 어린 시절 좋아하던 소녀가 고문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앞으로의 서사에 기대를 더했다.
◆ 작가·감독·배우, 완벽한 삼박자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첫 방송부터 흡인력 넘치는 전개, 수려한 연출,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트라우마로 반사회성 인격성향을 띈 고문영, 자폐를 앓고 있는 형 문상태와 문강태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며 등장인물들에 대한 배경 지식은 물론,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힌트까지 제시하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조용 작가의 대사들이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잡으며 기대를 더했다.
감각적인 연출 또한 흥미를 더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오프닝 장면과 극 중 고문영이 쓴 잔혹 동화 속 삽화를 활용해 기묘함을 더한 에필로그를 시작으로 수려하고 몽환적인 연출이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질투의 화신'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조정석의 토마토 신을 능가하는 환자의 구토 장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과하는 이상인의 모습이 휴대전화 안에 담기는 기발한 장면 등이 박신우 감독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 또한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안방극장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오정세의 인상적인 자폐 환자 연기를 바탕으로 명불허전 김수현의 열연, 서예지의 존재감, 박규영 김주헌의 활약까지 배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작품에 힘을 실었다.
◆ 김수현, 서예지가 곧 장르
그중에서도 김수현 서예지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제대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수현은 '군백기'를 깨고 여전한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를 뽐내며 당당한 귀환을 알렸다. 김수현이 연기한 문강태는 아픈 형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삶의 무게를 지탱하는 청년 가장이다. 그는 문강태가 겪는 감정의 파고를 덤덤하게 그려내며 여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또한 극 말미 고문영과의 로맨스 시작을 알리는 장면에서는 '로맨스 장인'이라는 이름값을 했다.
서예지의 존재감은 드라마의 구심점이 됐다. 그가 연기한 고문영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운 반사회적 인격을 지닌 인물. 서예지는 환상동화 속 미모의 마녀를 연상케 하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싸늘한 표정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고문영이라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김수현과의 케미 역시 기대 이상이어서 앞으로 두 사람이 엮어나갈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