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 겉도는 정소민, 이대로 종영일까 [TV공감]
2020. 06.19(금) 15:36
KBS2 영혼수선공, 정소민
KBS2 영혼수선공, 정소민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혼수선공'이 종영을 한 주 앞두고도 시청률을 수선하지 못 한 채 고전 중이다. 특히 주연 배우 정소민이 겉돌며 작품 전체의 조화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연출 유현기)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의학 드라마다. '브레인'을 연출한 유현기 감독과 '연기신' 신하균이 9년 만에 만나고, '쩐의 전쟁'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1'을 집필한 이향희 작가가 만나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극 초반부터 신하균은 괴짜 의사 이시준 역을 과하지 않게, 모나지 않게 섬세하게 표현하며 자신 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신하균을 중심으로 정신의학과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펼쳐져 현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샀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신선한 얼굴의 배우들 역시 극의 몰입도를 더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주연 간의 케미가 삐걱거렸다. 신하균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정소민의 연기가 의문을 자아낸 것. 투톱 주연인 만큼 극 중 정소민의 비중은 상당하며 그가 펼쳐나가는 연기의 완성도가 곧 극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바, 정소민의 부진은 곧 드라마 전체의 위기로 커졌다.

극 중 정소민이 연기하는 뮤지컬 배우 한우주는 유년 시절 상처를 안고 분노조절 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한우주가 사소한 일에도 울컥해 분노를 터트리는 장면이 계속해 반복 등장했고, 한우주의 안타까운 과거 서사가 풀릴 수록 그가 눈시울을 적시고 오열하는 장면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이 장면들을 풀어내는 정소민의 연기에 한계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분노하는 한우주가 악을 쓰며 소리 지르는 톤이 매번 일정한 데다가, 과장된 표정을 짓는 모양새까지 비슷하니 그가 분노하는 장면이 매회 반복될 때마다 이야기 전개가 식상해지는 역효과가 생겼다.

한우주 또한 극 중 정신의학과 진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이고, 그렇기에 그가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치료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드라마 전개 상 필수적으로 등장해야 하는 요소다. 하지만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지금까지도 정소민이 설득력있는 연기를 펼치지 못하면서, 한우주의 아픔은 그저 분노하고 소리치는 모습으로만 그려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남긴다.

그 결과 '영혼수선공'의 시청률은 세간의 기대와 달리 꺾인 채다. 기대를 반영하듯 5%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면서 1%대까지 추락, 겉잡을 수 없이 화제성을 잃어갔다. 부진함의 연속이었던 2020년 상반기 KBS 드라마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와는 달리 '1%대 드라마'라는 불명예스러운 계보를 이어가게 됐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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