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굳이 CCTV까지 공개해야 했을까. 최근 불미스런 일을 경험한 모델 정담이를 둘러싼 숱한 보도들 속에 ‘배려’는 없었다.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폭로'만 있을 뿐.
지난 5월 21일 정담이가 서울 수유역 근처에서 술에 취한 여성에게 이유 없는 폭언과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정담이는 말 그대로 가해자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고, 정담이는 가해자를 모욕죄로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왜 정담이는 가해자를 폭행, 상해 혐의와 더불어 모욕죄로 고소할 계획인 것일까. 가해자의 막무가내 폭행과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으로부터 일종의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매체들은 정담이가 폭행을 당하는 과정과 욕설을 생중계하듯 생생히 자세하게 보도했고, 해당 사건이 담긴 현장 CCTV를 찾아 공개했다. 심지어 폭행을 당하는 정담이의 모습을 친절하게 확대하기까지 했다.
고통을 입고 있는 피해자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도하는 것이 과연 폭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연예인에 가까운 피해자의 직업적 특성상 사건이 팩트만 알리는 보도였다면 가능하겠지만, CCTV 공개는 부수적인 피해를 부를 수 있기에 경계해야 했다.
물론 가해자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더 크다. 그러나 이 같은 CCTV 공개 보도에는 가해자를 향한 질타 보다는 정담이가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호기심에 중심이 쏠려있어 불편하다. 사건은 보다 절제된 어조로 보도되어야 했다.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면, 어느 누구도 자신의 신체가 공격을 당하는 모습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낯선 타인에게 어떤 욕설을 들었는지 또한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진정 정담이를 울리는 이들이 누구인지 고민해 볼 일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정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