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나혼자산다’가 이시언 하차 설에 더불어 기안84 왕따 루머에 봉착해 곤란을 겪고 있다. 열 길 물 속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모른다지만, 관찰형 예능이 기본인 2020년엔 사실상 전 국민이 카메라에 단편적으로 비춰진 이들의 표정, 제스처, 외양으로 방송체제 전반을 판단해버리기 일쑤다.
첫 구설은 지난 5월 29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 스튜디오 분량에서 시작됐다. 이날 기안84의 ‘짠내’ 나는 퇴근 후 혼자 술 마시는 일상이 클로즈업된 가운데, 손담비, 장도연, 박나래가 기안84의 생활습관 면모에 질겁하는 듯한 표정과 행동을 보였고 이는 금세 여성 출연자들의 무례와 인성 논란으로 번졌다. 급기야 녹화 스튜디오 분량 자체를 삭제하라는 요구까지 등장했다.
현재 기안84의 서툰 1인 가구 일상 디테일, 남 일 같지 않은 비루한(?) 성향이 많은 국내 다수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편안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황. 다른 전문 방송인, 셀러브리티와 다르게 “태어난 대로 살”고 추호의 가식이 없는 웹툰작가 기안84 본연의 캐릭터성은 ‘나혼자산다’의 핵심 무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들 일부는 기안84의 이 같은 생활 습관은 소박하고 편안한 것이 아닌,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미성숙의 증거라며 불편감을 토로하기도 한다.
손담비, 장도연, 박나래의 몸서리치는 듯한 반응 역시 이 같은 여성 시청자들과의 동일한 맥락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명인이 자신의 불편한 개인 감정을 지상파 방송에서 드러내는 것이 맞냐는, 시청자들의 매서운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 예능’으로 발돋움한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진 역시 매주 ‘나혼자산다’ 시청자 반응을 확인하고 자신의 모습을 숨소리까지 모니터링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지난 5일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손담비, 박나래는 기안84 왕따 설을 적극 해명하며 시청자들에게 불쾌한 기분을 드려 죄송하다는 민망한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장수 예능인 만큼 자연스레 뭇 애청자들의 ‘시어머니질’도 부쩍 심화되는 분위기다. 전현무 한혜진 하차 이후, 박나래를 중심으로 여왕벌 같은 인프라가 형성돼 출연진 사이에서도 묘한 인맥 형성이 감지된다며, 초창기 ‘나혼자산다’ 익살스럽고 편안한 매력이 감소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해당 논란의 주인공이 된 기안84야말로 ‘나혼자산다’에 매주 출석체크를 해온 고정 패널로서, 소소한 논란에도 매번 사과를 반복해야 하는 입장이다. 더불어 몇 주째 이시언이 녹화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나혼자산다 이시언 하차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기안84를 따끔한 듯 다정하게 챙겨주는 이시언의 빈자리가 몹시 크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다행히 이 같은 기안84 왕따 루머를 불식시키듯이, 한혜진, 이시언 등은 최근 기안84 인스타그램 사진에 살뜰한 농담 댓글을 남기며 더할 나위 없는 친분을 공증했다. 기안84 왕따 루머 역시 다행스러운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지만, 연예인들로선 여러 모로 가시방석에 앉아 해당 방송을 버티고 또 버티는 것이 현실이다. 웃자고 하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곤 해도 일부 실제 상황을 반영했기에 시청자들로선 가상의 작품을 감상할 때보다 한층 감정을 몰입하기 마련인데, 때문에 인기 예능이 시청자들의 감시를 받는 일은 2020년에도 변함없는 TV 속 광대들의 숙명처럼 느껴진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